▲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지난 3월 29일 (사)한국조경학회 2013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에서 마련된 '교수논문 및 업체기술발표'에서 '조경공사기준 선진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사)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한배)의 ‘2013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교수논문 및 업체기술 발표’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산업분야나 조경의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내용으로 앞으로 조경분야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는 말과 함께 최근 2년 동안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던 ‘건설공사기준 선진화 방안’에 대응해왔던 과정과 향후 대응방법에 대해 전했다.

건설공사기준이라 함은 설계기준과 표준시방서 등을 함께 이르는 것으로 조경분야의 경우 조경공사 표준시방서는 생태복원·친환경적 건설 등 조경산업 및 기술의 발전과 시대적,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현재 개정이 진행중이며 조경설계기준은 올해 3월 개정을 완료했다.

현재 조경공사 기준과 같은 건설공사 관련 기준은 수십개에 달한다. 국토부는 이를 더욱 국제적인 기준으로 맞추고 공종별 중복과 정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해 지금까지 정책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상석 교수는 “조경분야 설계기준 및 시방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연계성이 떨어지고, 건축 및 토목 분야의 기준 및 시방서와 중복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친환경 녹색 기준의 제정이 시급하며 글로벌 표준화에 대비한 조경공사 기준 설정 및 코드화를 통한 관리체계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타 건설공공사 기준과 중복이나 상충되지 않는 독립성 및 정합성을 확보하고 성능기준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상석 교수는 세부공종 및 시설별 분류를 복합해 표준화 및 코드화 효과를 높인 ‘공종 및 시설별 분류체계’를 마련해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경식재·생태복원·조경시설물 등에 대한 공종이나 공원·녹지시설, 생태복원시설과 같은 시설별로 분류를 나눠 조경의 역할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연구가 진행된 배경에는 국토부의 건설기준 선진화 방안 추진에서 조경에 대한 위상이 상당히 격하돼 있었던 것이 주요한 사건이었다. 이러한 내용이 인지되면서 학계를 비롯한 조경계가 2년여 동안 적극 대안을 제시하고 방안을 마련, 현재 조경계의 의견이 어느정도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건설기술연구원이 수행한 설계기준과 표준시방서 체계화 방안 초기 당시, 현행 조경설계 기준을 공통기준으로 통합하거나 하위기준으로 조정하는 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상석 교수를 비롯한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현재 국토부가 건설기준 선진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드체계 개선안에서 공통공정이 아닌 건축이나 교량공사와 같이 별도의 공정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이상석 교수는 “아직도 조경을 같은 급이 아닌 밑으로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지금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지금보다 새롭게 조경에 들어오는 미래세대에 더욱 중요한 문제인 만큼 더욱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교수 논문 발표와 함께 기업의 업체 기술 발표 자리도 마련됐다. (주)대우건설 조경팀은 ‘푸르지오 조경 상품기술 요소’를 GS건설(주) 측은 ‘기후변화 및 에너지 세이빙 을 고려한 조경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GS건설 측은 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개선해야할 제도 개선 및 기술 연구과제로 ▲생태면적율 제도의 운영과 세부기준 효율성에 대한 개선 ▲기후변화에 따른 수목·시설물 하자문제 개선 ▲에너지 세이빙 기술 확대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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