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1층 대회의실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이경재 서울시립대 교수.
“지난 40여 년간 사용해온 ‘조경’이라는 명칭을 생명체를 느낄 수 있도록 수정해야 한다”

지난 29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특별강연’에서 이경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앞으로의 조경의 역할에 대해 명칭변경을 통한 조경영역확대를 주장했다.

이경재 교수는 “조경의 영역은 설악산 꼭대기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이다. 우리는 커다란 스케일을 가진 생명을 논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며 ‘환경생태학’을 기본으로 한 조경의 재정립을 촉구했다.

건축·토목·도시 등 유사학문과의 차이점을 나타내고 조경만의 영역을 키우기 위해선 환경생태학적 지식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이경재 교수 발표의 골자다.

또한 환경생태학적 지식을 겸하기 위해선 한국조경학회 산하 연구소 설립하고 이를 통해 수목생리·생태·육종 연구 등 조경수 연구·생산, 육묘·식재·관리통합 연구, 인간심리학·정신의학 등을 바탕으로 한 대지·뭇생명체 존중사상 정립 등 종합적인 연구 R&D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경재 교수는 “조경은 대지를 아름답고 쓸모 있게 가꾸고 모든 생명체가 건강하고 상호 존중하는 공간을 복원한다는 목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조경을 단순히 잔디·나무 심는 분야로 인식한다”며 조경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어서 “이러한 인식에는 ‘생명’을 다룬다는 인식이 약해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조경이 생태계 구성 생물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생태계를 자연자원으로 여기는 기존 서양생태사상에서 벗어나 대지와 생명체를 존중하는 한국 자연보전사상으로의 회귀를 주장했다.

그밖에 이경재 교수는 지구환경 현 상황, 우리나라 현 사회현상 등을 설명하며 산업화에 따른 환경문제와 자본주의에 따른 지구파멸 촉진화를 문제점이라 밝혔다.

이경재 교수는 “조경에서 생명을 다루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서양적인 사고로는 안된다. 서양의 사고로 코끼리를 계속 분해하면 DNA까지 완벽히 분해되지만 거기서 생명은 사라지게 된다”며 “서양과는 반대의 한국적인 사고로 분해된 DNA를 합쳐서 코끼리라는 생명체를 되찾고 이런 생명체를 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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