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서 설계퍼포먼스 '6인6색'을 진행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안세헌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좌)와 안승홍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우)가 유쾌한 입담으로 이벤트를 이끌어갔다.

 

2012년 5월은 ‘서울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까지 우리 국민들이 정원과 조경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연이어 펼쳐진 시기였다.

이틀 간격으로 열린 두 개의 박람회에서는 각각 대중들에게 정원시공과 조경설계 과정을 퍼포먼스 쇼로 전달함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지를 선명하게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잠재돼 있던 현대인들의 ‘정원문화’ 욕구를 깨우겠다고 나선 ‘서울정원박람회’가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곧바로 이어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도 조경인을 넘어 일반 국민들에게 한층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꾸며지며 ‘축제’의 면모를 가다듬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2년 5월에 열린 ‘서울정원박람회’와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일반 시민, 국민들과 더욱 밀접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남에 따라 우리나라 조경산업의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되는 ‘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다양한 특별행사를 진행하며 조경인만의 축제가 아닌 대중들을 위한 ‘문화축제’로 거듭나 눈길을 끌고 있다.

조경가 6인의 설계 퍼포먼스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를 통해 이뤄진 색다른 ‘이벤트’이자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이전 박람회와 다른 ‘쇼’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23일 열린 ‘6인 6색’ 설계퍼포먼스는 코엑스 컨퍼런스룸 203호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퍼포먼스는 우리나라 조경계를 대표하는 조경가 6인이 실시간으로 설계하는 모습을 현장 중계해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직접 선보이는 특별한 이벤트로 박람회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왔다.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이민우)가 주최하고 조경박람회 조직위원회 전시분과 주관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안영애 안스디자인 대표,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 신현돈 서안R&D디자인 대표,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가 참여해 조경인들에게 설계과정을 직접 선보였다.

이에 앞서 오두환 한국조경사회 설계위원장은 “본 설계 퍼포먼스는 기성작가들의 초기 설계과정을 보여주고 직접 설명을 들음으로써 신진조경가와 학생들에게 설계 접근방법 및 개념 도출, 표현기법 숙지를 통해 실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최신현 부회장도 개회사에서 “조경계가 어려울수록 조경인이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해 기획했다”며 “이 자리는 경쟁의 자리가 아니라 높아진 한국 조경의 위상을 대표하는 조경가로서 우리가 먼저 격려하고 칭송함을 통해서 이분들이 더 어깨를 펴고 세계무대로 나가길 기대하며 마련된 자리다. 이들이 대상지를 어떻게 설계해 가는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이라는 경합의제로 6인의 조경가가 자신만의 색을 담은 설계를 시작됐다.

우리나라 대표 조경가들의 설계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 속에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서 진행한 설계퍼포먼스 '6인6색'을 즐기는 관람객들.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신진 조경가 뿐 아니라 박람회를 찾은 일반 시민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들의 설계 퍼포먼스를 흥미진진하게 관람했다.

특히 이날 설계 해설을 맡은 안승홍 환경대 조경학과 교수와 안세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퍼포먼스’ 행사를 이끌며 흥겨운 ‘조경쇼’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조경가들의 설계 과정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도 곁들이며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조경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데 큰 역할을 맡았다.

해설을 맡은 안승홍 교수는 “최근 설계와 관련해 다양한 전시회가 이뤄지는데 대부분 결과물에 집중된다. 어떤 출발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과정에 의해서 결과가 나오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자리가 초기단계 설계에서부터 과정, 구상 결과물 까지 앞에서 상세하게 설명이 되니까 좋은 자리가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된다면 조경계 발전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3대의 카메라로 조경가별 작업내용을 해설과 함께 전시회장으로 중계한 설계 퍼포먼스를 보기위해 영상이 중계되고 있는 1층 전시관 ‘메인프라자’에는 조경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을 비롯해 많은 조경인 뿐만 아니라 박람회를 즐기기 위해 찾은 많은 일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퍼포먼스 즐거움을 만끽했다.

‘서울광장’을 두고 각기 다른 개념과 이해를 바탕으로 색(色) 다른 6인의 작품이 완성되고 작가들로부터 직접 설명과 함께 관람객들과 작가들간의 질의 응답을 가지는 등 마지막까지 관람객과 호흡하는 이벤트로 완성도 있게 진행됐다.

6인6색 퍼포먼스 뿐 아니라 올해 조경박람회는 전시장 내 중앙무대에서 치러질 조경인 UCC 배틀, 그랜드프라자(메인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영상 업체 소개 등등 조경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일반 관객들과 만나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되면서 즐거움이 함께하는 새로운 ‘조경축제’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2012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정원조성 과정을 해설하며 가드닝쇼를 펼치고 있는 김현정 푸르네 정원문화센터장(좌)과 이성현 푸르네 대표(우)

 

한편 ‘행복을 키우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올해 첫 발을 내딛은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 양재동 aT센터 전시장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열렸다.

단순한 제품과 업체 전시에만 머무는 산업박람회를 뛰어넘어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조경, ‘정원문화’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마련된 ‘서울정원박람회’는 주제관과 기획관에 관람객에게 감동을 줄 스토링텔링을 담아 구현, 크게 4가지 작은 쇼들로 펼쳐졌다.

기획관 ‘함께 만드는 정원’은 관람객들에게 정원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또 하나의 전시 콘셉트로 구성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많은 흥미를 유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숙련된 정원사 몇 명과 사전에 신청한 미숙련 푸르네 가든 볼런티어들이 어우러져서 미리 설계된 정원을 조성해 나갔다. 이 과정에는 행복한 정원사 이성현 푸르네 대표와 김현정 푸르네 정원문화센터장의 해설이 곁들여졌다. 시공현장 주변에서 관람객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벤치와 시야를 확보, 정원 시공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가드닝쇼’로 큰 호응을 받았다.
 

 

▲ '2012 서울정원박람회'에서 SKY 강동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이 펼친 '뮤직쇼'

 

 

▲ '2012 서울정원박람회' 송인규 쉐프와 함께한 텃밭정원 '푸스쇼'

 

이틀동안 실제 시공과정을 통해 완성된 정원에서는 사흘째부터 ‘푸드쇼’와 ‘뮤직쇼’가 펼쳐졌다. 오전에 전문 쉐프가 진행하게 될 푸드쇼는 텃밭정원 채소를 직접 따서 요리를 시연하고 만들어진 음식은 관람객들과 시식하는 즐거움을 나누었다. 또 오후시간 뮤직쇼에서는 어린이관현악단 20명의 풋풋한 솜씨로 정원과 어울리는 음악들이 울려 퍼지면서 관람객들은 더욱 매력적인 정원을 체험할 수 있게 하며 시민들에게 정원, 혹은 조경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냈다.

박람회 이후 이 정원은 해체해서 이튿날 용인시에 소재한 노인요양시설에 기부 시공, ‘가든쇼’에 나눔의 의미를 더하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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