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세계 산림의 해 기념식 선포.

 

산림청과 경상남도, 녹색사업단은 UN이 지정한 ‘2011 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 기념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돈구 산림청장,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럭 낙가자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과 안젤라 크로퍼 UN환경계획 특별고문 등 국내·외 인사와 환경과 숲에 관심있는 일반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세계 산림의 해’는 UN이 지난 1959년부터 중요한 이슈와 관련한 기념의 해를 지정해 대중의 관심과 국제적 참여와 행동을 이끌어냈고 그 일환으로 올해를 ‘세계 산림의 해’로 지정해 발표한 것.

 

▲ 김황식 국무총리.

이날 기념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생물종의 80%가 산림에 의존하고 있고 16억 명의 인구가 산림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 70억 인구의 생존과 건강한 삶이 숲에 달려 있다. 이처럼 산림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자산이자 생명의 보금자리”라며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해마다 한반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2만6000여 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고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서만 매년 축구장 3만2000여개 넓이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육지의 41%를 차지하는 건조지대도 점차 사막화·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를 개최해 지구의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와 사막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과거 녹화성공을 넘어 세계의 산림을 푸르게 가꿔 나가고자 하는 세계 산림녹화 비전을 선포한다”며 “여러 환경문제에 직면한 지구를 각종 재앙에서 구하고 후대에게 풍요롭고 울창한 숲을 물려주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손을 마주 잡고 세계 산림녹화의 대영에 참여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돈구 산림청장.

 

이돈구 산림청장은 “2011년은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이다. 숲은 인류와 야생동식물의 삶의 터전이자 지구의 기후조절자로서 기후변화, 사막화, 생물다양성의 감소 등 지구환경위기의 해결책이 되어준다. 이렇게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숲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사막화, 토지의 황폐화, 빈곤과 같은 환경적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에 가난하고 황폐했지만 치산녹화와 경제개발의 성공으로 이제는 숲이 국가의 녹색성장으로 큰 주춧돌로 자리매김한 역사가 있다”며 “우리모두 이 같은 녹색의 희망을 안고 함께 헤쳐나간다면 전 세계의 공동비전인 새천년 개발목표의 도달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지난 수세기 동안 진행된 산업화는 놀라울 정도의 물질적인 풍요를 우리에게 안겨줬지만 반대로 이젠 사막화와 지구 황폐화, 기후변화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전지구적인 환경위기속에서 UN에서 ‘2011 세계 산림의 해’로 지정한 것은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스스로 사막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고 이로 인한 극심한 물 부족과 식량난은 해당국가의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월 10일부터 21일까지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 10차 총회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경상남도에서 개최된다. 토지황폐화에 따른 빈곤문제와 지속가능한 토지관리를 위해 개최되는 이번 제10차 총회는 194개국, 3000여명이 참석하는 대단히 규모가 큰 국제회의”라며 “총회를 통해 사막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사막화 방지에 전 세계가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청소년 녹색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현우(경복초·6) 학생은 “숲을 살리자! 지구를 살리자!”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시각에서 바라본 ‘숲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 손현우 학생.

 

손현우 학생은 “사실 몇 년전만 해도 나는 환경보호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공책을 끝까지 쓰지 않은 적이 많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그냥 귀찮아서 일반 쓰레기통에 넣은 적도 있었다. 이런 나의 사소한 행동들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런 어느 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UN 식량특별조사관이 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조금 더 편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 지구 저 편의 숲과 자연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사막화가 진행돼 더 이상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 또한 수억명의 사람들이 물과 식량을 찾아 고향을 등지고 떠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편하게 살기 위해 나무를 무분별하게 베어내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면서 가축들이 풀을 다 뜯어 먹게 놔뒀기 때문에 숲이 사라져 사막이 넓어지고 있다. 우리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지구 저 편의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모였을 때 지구는 다시 해맑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참석한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의 국내 개최는 우리나라의 지난 50년간 성공적 치산녹화 사례로 그 의의가 빛을 발했다”며 “‘인류를 위한 숲’을 주제로 산림과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영상메시지.

 

이번 기념식에 앞서 국제산림영화제 수상작인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숲’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이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내 ‘세계 산림의 해’의 의미를 강조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 ‘기념식’ 이어 ‘국제심포지엄’ 열려

기념식에 이어 제1분과 ‘과학’과 제2분과 ‘정책’으로 나눠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제1분과 ‘과학’은 ▲DLDD의 모니터링과 평가 - 국지적 토지악화와 지구적인 평가의 연계, E-DLDD에 관한 통합적 접근방법, 토지황폐화의 통합적 평가를 위한 NDVI 활용 ▲UNCCD 이행증진을 위한 CSO의 역할 - 사막화방지 CSO 네트워크 소개, 한반도와 아시아 차원의 새로운 DLDD/SLM 아젠다와 협력개발체제를 위한 CSO 역할, 사막화방지를 위한 국제기구의 합의와 이행상황 및 COP10에서의 CSO 핵심 아젠다, 실효성 있는 UNCCD의 이행증진을 위한 CSO의 참여확대와 파트너십 강화방안을 주제로 논의됐다.

제2분과 ‘정책’에서는 ▲녹색성장과 UNCCD 발전 - 기조연설, 녹색성장 전망과 DLDD 문제 해결방안, UNCCD의 재정기구로서의 GEF의 역할 ▲DLDD 저감 전략과 국제적 노력 - 기업부문에 의한 녹색혁명, 북한의 DLDD와 국제기구의 역할,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완화 전략, SLM을 통한 가뭄 및 기후가변성 대응을 위한 마을기반단체와의 협력방안(인도) 이 논의됐다.

 

▲ 김상협 청와대 비서관.

정책 분과에서 김상협 청와대 비서관은 ‘녹색성장과 UNCCD 발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상협 비서관은 “지난 100년동안 평균기온 상승이 세계 평균은 0.74℃에 반해 대한민국은 1.5℃로 세계 평균보다 2배이상 빠른 기후변화를 보이고 있다. 또한 총 에너지원의 97%를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녹색성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녹색성장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한 본질적인 변화대책은 미흡한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 분과에서 문국현 뉴패러다임 연구소 대표는 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경험한 ‘나무심기’ 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문 대표는 “지난 28년전인 1984년부터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 시기에는 국가 지역으로 설정된 땅에 나무를 심으면 세금을 부과하던 때였다. 이로 인해 나무심기 보다는 광고 분야에서 나무와 숲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1994년부터 국가 지역의 땅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없어져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무심기에 돌입했다. 유한킴벌리 재직시절 환경을 생각하면서 경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는 “10월에 경상남도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협약 제10차 총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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