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신경관 심포지엄에서 박승배 (사)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부장, 이영범 경기대 교수,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성종상 서울대 교수(좌장), 최호운 수원시 팀장, 한경구 서울대 교수가 종합토론자로 나섰다.

 


최근 주민들이 주체가 돼 진행하는 사업 유형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경관 분야에도 시민이 생산자이며 소비자로서 지속가능한 경관을 형성하는 ‘프로슈밍(prosuming) 경관’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프로슈밍경관’이라는 주제로 열린 신경관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은 시민들이 경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의 책무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프로슈밍(prosuming)’이란, 생산자(produce)와 소비자(costomer)의 합성어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미래에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구별하는 것이 점차 애매해지면서 프로슈머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프로슈머(prosumer)’라는 신조어를 언급한 바 있다.

 

▲ 임승빈 서울대 교수

 

이날 심포지엄에서 임승빈 서울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프로슈밍경관은 시민이 주체인 경관”이라며 ‘21세기의 프로슈밍경관’이라는 주제로 인류의 생활공간에 나타나고 있는 프로슈밍경관의 흐름과 더불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는 프로슈밍경관의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 권영걸 서울대 교수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권영걸 서울대 교수는 100여장의 사진을 통해 ‘궁극의 선택: YuGi Design’을 주제로 유기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권 교수는 유기디자인이란 ▲자연의 도를 따르고 인간을 섬기는 디자인 ▲자연과 인간의 건강을 제1목표로 삼는 디자인 ▲잉태하고 기르고 돌보고 가꾸는 디자인 ▲누구나 할 수 있고, 더불어 하는 디자인 ▲발생적인 속성과 진화를 지향하는 디자인 ▲제조되는 것이 아니라 재배하는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발제자로 나선 박소현 서울대 교수, 정욱주 서울대 교수, 배정한 서울대 교수,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


이어 ▲박소현 서울대 교수는 ‘주민, 참여의 속성과 도시경관’에 대해 ▲정욱주 서울대 교수는 ‘주민참여와 디자인’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는 ‘참여형 농촌경관 만들기’ ▲배정한 서울대 교수는 ‘생산의 경관, 참여의 미학’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주민 참여와 디자인 퀄리티의 관계, 전문가의 책무가 화두로 떠올랐다.

발제자로 나선 정욱주 서울대 교수는 “주민참여디자인 과정에는 안타깝게도 디자인 지향점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며 “이는 주민참여를 주도하는 개인과 단체의 경향이 의도와 과정이 훌륭하다면 결과의 수준은 문제시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민참여디자인과 디자인 퀄리티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주민참여디자인 혹은 확장된 개념인 프로슈밍경관이 노출되는 빈도와 규모가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공공재인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이르게 됐고, 전문가는 더 큰 공공을 위해 제어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상단 좌측부터) 좌장을 맡았던 성종상 서울대 교수, 박승배 (사)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부장, 이영범 경기대 교수, (하단 좌측부터)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최호운 수원시 팀장, 한경구 서울대 교수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주민참여 없는 커뮤니티 디자인은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디자인에 있어서 작가성이 중시되느냐, 아니면 디자인을 통한 주민생활 가치가 중심에 있느냐에 따라 커뮤니티 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생활가치가 디자인의 중심에 놓여 있다면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한 퀄리티를 좀 더 다른 방식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들은 주민과 동화되는 삶 속에서 디자인을 해야 지속가능한 작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신하 서울대 교수는 “주민참여디자인의 퀄리티에 대해 전문가가 이미 그 기준을 정해 놓고 판단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전문가는 주민을 이끌 수 있는 리딩(leading)과 대중의 요구를 읽어낼 수 있는 리딩(reading)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경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주민참여디자인의 퀄리티를 위해 전문가가 제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그런 전문가를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좌장으로 나선 성종상 서울대 교수는 토론회를 정리하며 “역설적으로 그동안 전문가들이 만들어온 경관이라는 것은 적절했는지 파악할 필요도 있다”며 “신경관은 역동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다양한 시각에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해 준 키워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