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공동사업의 이해와 갈등관리 / 김용근 지음 / 도서출판 해남 펴냄 / 2011년 5월 9일 발행 / 233쪽 / 1만3000원
마을만들기·마을공동체사업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성패의 요인인 ‘갈등’ 문제를 화두로 꺼낸 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사)한국농촌관광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용근 교수는 10여년 동안 직접 체험하고 특강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한 ‘마을공동사업의 이해와 갈등관리’가 바로 그 책이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마을공동사업의 개념을 현실적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갈등의 원인·유형·해소방안을 설명하며 갈등관리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사업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자질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갈등의 원인은 ▲주민 간의 높은 상호의존성 ▲사업의 목표나 운영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 ▲한정된 자원의 경쟁적 사용 ▲의사소통의 방법 미흡 ▲가족 구성원 간의 폐쇄적인 관계 등이다.

그는 “마을공동사업은 동업의 일종이므로 갈등이 유발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때문에 갈등을 숨길 필요도 없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이어 “갈등은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사업이 유지되는 동안에 꾸준히 관리돼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렇듯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서로 모여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갈등요인을 이해하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개별적 해소방안과 사회 구조 자체를 수정하거나 변경하는 구조적 해소방안을 제시했다.

또 마을공동사업이 모든 사람이 꺼리는 동업의 일종인 만큼 사업내용부터 자세히 파악하고, 책임과 분배를 정확히 해야 하며, 사업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회의록·사업일지 등 기록을 잘 남겨야 한다는 등의 세부적인 방법들도 제시했다.

사실 마을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전과 갈등’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사업 비전이 잘 잡혀 있다할지라도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 가운데 갈등이 발생한다면 온전한 사업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고, 마찬가지로 비전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는다면 갈등없이 추진된 사업 또한 무엇 때문에 이를 시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조차 어렵게 된다.

그런 점에서 김용근 교수가 출간한 이 책은 앞으로 마을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될 농민들, 혹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갈등이 발생됐던 마을에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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