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근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장

“현재 업계 상황을 보면 유머라도 더해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싶은 심정이지요. 만나면 서로 ‘보고 싶었다’고 얘기 나눌 수 있고 또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마음이 편해지는, 그래서 즐거워지는 협회가 됐으면 합니다”

이세근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신임 회장은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한 조경가이다. 대외적인 활동에서도 역시 ‘스마일 맨’으로 통한다. 이번 신임 회장으로 선출 당시에도 부드러운 미소는 여전했다. 하지만 사실 그의 속마음은 조금 무거웠다고 한다.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그는 “어쨌든 회원사 모두가 이 난관을 무사히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회 역시 회원들에게 부담은 줄이고 최대한 이익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재산업협회의 특성이 조경분야 여러 공종의 산업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공통된 이익 아이템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할 수는 없지만 친목과 업계 정보교류, 공동 PR, 협회 위상 강화 등을 통해 협회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 회원들의 호응도 크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힘을 얻어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원들 결집이 잘 되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문화분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복모 미주강화 대표는 골프모임의 문턱을 열어주자는 의견을 내놨다. 회원사가 아니라도 골프회원으로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업체와 소통할 수 있게 되고 또 자재협회를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김요섭 기획분과위원장(디자인파크개발 회장)과 유세아 전시분화위원장(청원산업 대표)은 회원사 대표 제품을 모은 자재 통합 카탈로그 제작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협회의 공동 PR 계획도 세울 방침이다.

이외에도 이조원 부회장(원엔티에스 대표)은 한국조경학회 기술분과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어 기술 파트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4대 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임원진은 이세근 회장을 필두로, 이조원 (주)원엔티에스 대표, 황선주 (주)유니온랜드 회장, 강이호 형진조경(주) 대표가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또한 기획분과위원장에는 김요섭 (주)디자인파크개발 회장이, 전시분과위원장은 유세아 (주)청원산업 대표가, 기술분과위원장에는 정길균 (주)케이엘에스 대표가, 문화분과위원장은 윤복모 미주강화(주) 대표가 맡았다. 이외에도 고연표 (주)원석조경건재 대표, 김규종 (주)시우 대표, 김찬수 (주)가나안건설 대표, 김형수 (주)엘티아이조경산업 대표, 신경근 (주)청우펀스테이션 이사, 유맹덕 우형조경(주) 대표, 이익흔 (주)샘유앤엘 대표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임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은데?
내부에서 밀어주고 또 도와주는 이들이 많다. 특히 과감하게 지원해 주고 또 회원들이 단합된 의지를 보여줘 큰 힘을 얻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은 ‘부드러움’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내 이익보다 서로의 이익을 우선해서 일을 추진해 갈 것이다.
협회 회원으로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공동의 이익이 아니라 본인 이익에만 집중하거나 활동에 소홀한 이들은 화합을 해치기 때문에 오히려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업체만 아니라면 어떤 누구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1년에 한 번씩은 조금 색다른 회의도 개최할 것이다.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회의나 총회를 추진하고 싶다. 회원뿐 아니라 누구든 관심 있는 이라면 참여해서 강연 듣고 의견 발표하고 함께 저녁식사까지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1년에 한번쯤은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재협회 제품 카달로그는 어떤 것인가?
회원사 제품을 소개하는 책자로 설계, 공공기관 등의 실무자들이 책꽂이에 꽂아두고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6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이고 4페이지 혹은 6페이지로 구성한 각 회사 제품들이 소개된다.
그동안 각 회사별로 규격 등이 다른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했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제품을 살펴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 책자는 일정한 틀과 페이지로 자재업체들의 대표적인 제품들이 소개돼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얇아서 쉽게 꺼내 들고 보기에도 좋을 것이다. 이는 7~8월쯤 출간될 예정이며 CD까지 함께 구성해 지자체 공공기관, 설계사,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품질인증제에 대해서도 궁금한데?
품질인증제는 일반적인 평판과 공장 시스템 검토 후 인증을 해주는 것으로, 카피한 제품이나 저급제품이 생산되지는 않는지와 재정상태가 안정되었는지 등을 철저히 검사한다. 외부 검사원에 의뢰해 받게 되는데, 인증을 받은 업체의 제품들은 관련 매체 및 라펜트 소재란에 공고된다. 특히 5월부터는 라펜트 메인페이지 위쪽에 품질인증제 제품을 소개해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13개 업체가 품질인증을 받은 상태다. 아쉽게도 지난해에는 1회밖에 진행하기 못했지만 앞으로 이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조경박람회’ 발전적 방향에 대한 의견은?
이 행사의 추진에 있어 편 가르기 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행사로 인해 생기는 이익금을 조경 발전 재원으로 선순환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자재협회가 주최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은 박람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참여하는 업체들이고 또 그 행사의 수익보다는 내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쉽게 말해 자재업체들은 ‘내 돈 더 내고 참여해서 얻는 수익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에서 주최하려면 국제 심포지엄으로 규모와 위상을 높여야 하는데 현 협회 운영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국제박람회를 개최하기에는 한국조경사회만으로도 역부족이긴 마찬가지다. 국제적인 위상의 행사로 이끌어내려면 환경조경발전재단을 주축으로 한국조경사회, 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한국조경학회 등이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조경박람회 시스템은 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한국조경사회와 협의해 진일보된 박람회로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또한 자재협회나 협동조합 등 단체 참가의 경우에 대한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조경자재 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은?
조경자재 업계를 갑을병정 논리에 적용하자면 ‘정’에 속한다. 갑은 발주처, 을은 원도급, 그리고 하도급을 병이라고 치면 병에서 발주한 일들을 수행하니 ‘정’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먹이사슬로 보면 제일 밑바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초식군락인 셈이다. 하지만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다고 낮게 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 기본군인 초식군락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조경시장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자재를 다루는 이들은 모든 분야에서 전초병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새로운 기술을 전달하고 디자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재업체들인 것이다.
물론 현재 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R&D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진정한 신기술·신제품 찾기가 힘든 상황이었다는 점에서는 내부 자성도 필요하다.
만물장수가 물건을 팔러 가는 것도 있지만 외부의 소식을 듣기 위한 것도 있었다. 앞으로 물건을 파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설계와 시공을 위한 기술 전달자, ‘조경의 선진기술 창고’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 곳간이 풍성해야 조경 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세근 회장 약력

조경기술사
서울대 조경학과 졸업
한양대 도시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졸업 (조경학 석사)
쌍용엔지니어링 근무
현, 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장
콤판코리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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