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돈구 산림청장이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에게 소나무를 전달하고 있다.

 

“내 나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나무를 아끼며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상암동에 사는 정혜수 씨(57)는 지난 2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등 3종류의 나무를 받았다.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이 산림청과 함께 진행한 ‘내나무갖기 캠페인’을 통해서다.

이 캠페인은 시민 누구나 자기 나무를 직접 심고 가꿈으로써 기후변화의 대안인 숲의 가치를 알리고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매년 전개되고 있다.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이돈구 산림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이 할 수 없는 온실가스 흡수를 나무가 해주고 있다. 이렇게 고마운 나무를 키워 후손들에게 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나무갖기 운동’은 곧 희망의 숲을 만드는 지름길인데 이런 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 1인당 3그루씩 무료로 받아갈 수 있도록 대추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와 같은 유실수를 비롯해 배롱나무, 산수유, 소나무 등 9000여본이 준비됐다.

또 묘목을 나누어 주는 것 외에도 자전거발전기를 이용한 전기생산, 자투리 종이를 활용한 에코 책갈피 및 에코노트 만들기, 나무장난감 만들기 등 시민들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에코행동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서초구청에서 자원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정혜진 씨(31)는 “회사에 넘치는 이면지를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에코노트를 만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이번에 개최된 ‘내나무갖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4월까지 ‘유쾌한 숲을 위한 유쾌한 시민 행동’이란 주제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식목주간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3일에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안면도 소나무숲과 관악산 숲길을 시민과 함께 복원하는 ‘다음세대를 위한 나무심기’도 진행된다.

조연환 생명의숲 상임공동대표는 “식목주간캠페인 동안 시민들이 조성하는 숲은 자동차 74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 약 6000톤을 흡수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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