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The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회원으로 승인받았다. 이로써 국내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환경부(2006년), 문화재청(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산림청이 IUCN 국가회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산림청은 지난 20일 스위스 글랑에서 폐막된 제 75차 IUCN 이사회에서 정부기관 회원으로 승인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IUCN은 세계 181개국의 자연환경보전 전문가 1만1000명이 참여하는 국가 및 정부기관, 비정부기관(NGO) 연합체로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 등 지구환경 보전에 관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기구다.

IUCN은 생물다양성협약(CBD),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자연환경 관련 국제협약을 기초했고, OECD 환경성과평가(EPI)와 세계경제포럼(WEF) 환경관련 평가 근거자료도 제공해 왔다. 또 보호지역 카테고리 분류에 관한 국제기준을 제시하는 등 자연보전 관련 이슈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이 기구의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오는 2012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앞으로 WCC에 참가해 결의안과 권고안의 기반이 되는 제안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와 최종 결정을 위한 투표권을 갖게 됐다.

결의안 및 권고안은 IUCN 미래 전략과 업무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으로 각국의 법률 제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산림청은 IUCN의 멸종위기 식물분류 기준에 따라 지난 2008년 작성한 ‘한국 희귀식물 목록집’의 국제공인도 추진하기로 했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산림청의 IUCN 정부기관 회원 가입으로 우리나라 산림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보전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전문가 및 회원기관들과의 교류·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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