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어드벤처’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6월 대구 허브힐즈에 국내 최초의 ‘에코어드벤처’가 설치되면서 부터다. 이곳에는 성인들을 위한 4단계 코스뿐 아니라 유아, 어린이 전용시설도 함께 꾸며졌다. 성인코스는 초·중·상·초고급자로 난이도를 두어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커다란 메타쉐콰이어 나무 위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함과 아찔한 재미가 더해진 에코어드벤처는 나날이 그 인기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그리고 올해 5월에는 과천 서울랜드에 2호점을, 6월에는 거재 맹족죽테마공원에 3호점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공원, 캠핑숲, 휴양림 등 다양한 곳에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에코어드벤처를 국내에 도입한 (주)심석 측은 밝혔다. 이번호에는 녹색관광 시대의 레포츠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코어드벤처를 살펴본다.



“도시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가 항상 그리워하는 것이 바로 자연일 것이다. 에코어드벤처는 숲, 공원 등 자연 안에서 쉼·게임·모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휴게·놀이시설이다. 향후 자연친화적인 레포츠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숲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놀이시설

대구 허브힐즈 개발계획부터 조성공사까지 맡아서 진행해 온 (주)심석이 에코어드벤처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바로 허브힐즈의 숲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였다.
숲을 더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고 또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 유럽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에코어드벤처’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숲을 정적으로 즐기기만 하는 삼림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체험형 놀이공간으로 그 기능이 더해졌다.

심석 김태희 이사는 “유럽여행에서 우연히 숲을 느끼면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에코어드벤처를 보게 됐고 그들이 즐기는 숲 놀이문화가 부러웠다. 그래서 이를 국내에도 도입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설치 후 이용자 조사에서 90%가 만족한다고 답하는 등 평가가 좋아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곳에서 에코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코어드벤처는 260여개에 달하는 게임이 개발돼 있다. 이 게임들은 환경 혹은 원하는 테마에 맞춰 다양하게 기획·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경사지형이나 개울도 재미요소로써 활용될 수 있다.

모든 에코어드벤처가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장소별로 특징적인 테마를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숲이 아닌 공원이나 놀이공원에도 설치될 수 있다.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한 것.

“스포츠를 푸른 숲과 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라고 밝힌 김 이사는 또 “높은 곳에서 숲을 만끽하고 스포츠의 역할도 해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코어드벤처의 새로운 게임인 ‘까노페’는 공중에 앉아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명칭이다. 높은 곳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쉬는 것. 즉 높은 곳에서 ‘쉼’을 즐기는 까노페 방식의 설계도 가능한 것이다.

현재 심석은 기획부터 설계, 시공까지 프랑스 전문 건설업체 ‘아르브르 에 아방뛰르(Arbre et Aventure, 나무 그리고 모험이라는 뜻)’와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럽안전기준을 준수하여 수목안전도검사, 수목저항력검사, 시설안전검사 등 단계별 안전검사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안전기준에 따라 시공 및 운영된다.

유럽 안전기준 따른 철저한 안전 관리

이와 관련된 유럽안전기준은 AFNOR NF EN 15567-1, 15567-2 등이다. AFNOR NF EN은 프랑스규격협의의 프랑스 유럽표준규격사항으로 15567-1번의 규격서는 에코어드벤처의 건설부문을, 15567-2번의 규격서는 에코어드벤처의 운영부문을 다룬다. 특히 15567-1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이 정의돼 있는 건설 부문 전문 안전 기준자료다. 유럽의 에코어드벤처 기업들은 모두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국내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안전기준이 없어 유럽기준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고충과 행정절차 상 어려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설계를 요청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석은 최근 경기도 한 지자체가 운영 중인 휴양림의 에코어드벤처 설계도 준비하고 있다. 이 작업을 돕기 위해 협력사인 프랑스의 유명 에코어드벤처 설계·시공사 아르브르 에 아방뛰르 관계자들도 한국에 방문해 현장실사 작업을 했다.

아르브르 에 아방뛰르의 피에르 시카르(Pierre Sicard) 대표는 “전체 면적의 65%나 되는 한국의 숲을 그냥 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모든 이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냥 멀리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가까이 즐기고 또 활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코어드벤처의 원조국인 프랑스는 인허가를 받은 에코어드벤처파크 시설만도 약 800여개에 달한다. 독일 역시 400여개나 되며 그 외에도 유럽에서는 널리 이용되고 있다.
피에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 레저스포츠의 시작은 프랑스의 군사훈련에서 쓰였던 시설이었다. 그 시설이 진화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레져스포츠가 된 것으로 숲 체험과 모험이라는 두 개념이 합쳐져 점점 인기가 높아졌고 급속도로 그 수가 늘어나게 됐다.
특히 유아·어린이 시설부터 성인코스까지 다양한 단계의 게임을 개발해 대중화시켰으며 현재는 자전거와 보드를 이용한 놀이와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접목시키고 있다.

아르브르 에 아방뛰르사는 현재 나무 레져스포츠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전투놀이를 위한 시설도 기획하고 있다. 1년 정액제 팔찌를 만들어 1년 동안은 언제든 이 시설이 설치된 공원에 가서 체험할 수 있고 또 그 기록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험시설을 꾸준히 개발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뿐 아니라 해외에도 다수 설치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최근에는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등 프랑스와 가까운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까지 그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심석, 한국형 에코어드벤처 대중화 목표

심석은 현재 프랑스의 대표 에코어드벤처 기업인 이 회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기술이전을 통해 에코어드벤처를 100% 국내 기술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 한국형 에코어드벤처를 확대·대중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시설은 숲속 혹은 공원 등 환경이 좋은 곳에 설치되어 좋은 공기를 마시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반영구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자연친화적 건강레저스포츠로의 기대가 높다.

 


■ (주)심석은 어떤 회사인가?

테마정원 조성 및 조경디자인, 조경식재·시설물 설치 등 조경설계·시공 분야 뿐 아니라 에코어드벤처 설계·시공과 파크디자인 및 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도모하는 숲과 에코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친환경 조경을 디자인해 가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에코테마파크 시공을 계기로 지난 2008년 ‘(주)심석’이라는 신규 법인으로 재도약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중심사업인 에코어드벤처는 자연수목에 설치되지만 자연수목의 생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함께 공존하도록 설계되고, 유럽안전기준에 따라 설계·시공·운영하고 있다. 시공 후 교육요원들의 양성교육과 매뉴얼까지 제공한다. 특히 이 시설에 가장 중요한 안전관리부문은 시스템화 시켰으며 이에 국내외 AS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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