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어드벤처파크는 울창한 숲에 조성하는 놀이형 모험시설이다. 구성의 핵심인 각 기둥 역할은 살아있는 수목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전 수목검사 및 수목선택이 중요하다. (주)심석의 파트너로 최근 국내 설계대상지 현장답사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 수목검사원 스벤 오지에(Sven Augier)씨를 만나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들어봤다.

▲ 스벤 오지에(Sven Augier)씨
설치 전 수목검사는 어떻게 하나?

설치 전 수목검사는 어떻게 하나?
수목검사는 각 나무에 시설물 설치가 가능한지 그리고 설치 후 사고가 유발될 소지는 없는지 등 수목안전도 및 저항력을 검사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뿌리내림부터 밑동, 생육상태, 세균이나 곤충으로 인한 손상, 가지균형상태 및 외관 등까지 나무에 대한 모든 사안을 꼼꼼하게 검사해야 한다.
먼저 레이저기계를 이용해 나무직경과 높이를 측정하고 외관을 살핀다. 그리고 뿌리와 밑동을 검사하고 나무 소리를 통해 밀도나 손상부위를 점검한다. 나무에 따라 조금씩 소리가 다르게 나는데 대부분 소리만으로도 대략적인 나무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장비들을 활용해 내부까지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외관을 확인할 때는 죽은 가지와 가지의 불균형도 점검해야 한다. 죽은 가지는 전정해야 하고 가지 불균형이 심하면 나무의 지지력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옆에 지지대 나무를 찾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나무 상태는 어떠한가?
물론 완벽하게 좋은 나무들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에코어드벤처 시설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장소가 흙을 새로 덮는 등의 인공적인 처리를 한 상태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건강한 편이었다.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결하나?
숲엔지니어가 해야 할 일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목안전도를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 했던 나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검사를 꼼꼼히 해야 하고 문제될 소지가 있는 나무는 미리 사용되지 못하도록 걸러야 한다.
혹시라도 나무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수목을 검사한 전문수목검사원이 책임지게 된다. 따라서 프랑스의 숲엔지니어는 모두 보험에 가입돼 있다. 350만 유로 정도의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는데 그만큼 사고에 대한 대비를 든든하게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또한 문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숲엔지니어뿐 아니라 설계사, 시공사 등도 연대 책임을 진다. 즉 하자문제에 대한 2중·3중의 안전망을 갖춘 셈이다.

숲엔지니어란 어떤 직업인가?
프랑스는 국가에서 숲엔지니어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이는 한번 포함되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갱신해야 한다. 매해 작업 목록, 보험여부, 수목문제 시 보험처리 상황 등 제반 사항을 검사하게 되며 이를 통과해야 계속 활동할 수 있다. 숲엔지니어는 본인이 수목검사한 것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게 되는데 그 보장기간은 가로수 기준 2~3년 정도 된다.
내 경우 나무의 병충해·건강상태 확인 등을 배우는 숲엔지니어 과정을 통해 전문지식을 배웠고 3년 동안 관련 직장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20년 정도를 숲엔지니어로 활동해왔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한다면?
프랑스에는 에코어드벤처가 800여개나 된다. 대중화된 레저스포츠로 정착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시설은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됐다. (주)심석을 통해 한국에서도 에코어드벤처가 소개되고 있고 조만간 그 수가 늘어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검사를 철저히 하고 그에 대한 책임 소지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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