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관련 단체들을 통폐합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사)한국조경사회 창립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한국건설신문 양기방 편집국장은 “조경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난립한 협회들을 하나로 통폐합시켜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법률 문제나 입법활동에 적극적이어야 하므로 ‘씽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양 국장은 한국건설신문 6월18일자 기명칼럼에서 ‘30주년 조경산업 미래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경분야 각종 협회·단체들의 대통합’과 ‘조경분야 씽크탱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조경분야의 미래를 위해 통합단체에라도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소가 필요하며 정부에 선도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조경분야를 확대·개척해야 조경업이 더 커지고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양 국장의 주장은 최근 건축업계에서 일고 있는 통폐합 움직임과 맞물려 조경계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명사기증 바자회 총 355만원 수익 올려
한국조경사회 창립 30주년과 조경박람회 부대행사로 진행된 ‘명사기증 바자회’에서는 총 25점에서 총 355만원 정도의 판매수익을 거뒀다.

기증품 가운데서는 유의열 고문의 동양화 ‘화조도’가 최고가인 55만원에 낙찰됐으며, 이용훈 고문의 기증품인 ‘몽블랑 만년필’이 51만원을 기록했다.
또 이재근 상명대 부총장이 기증한 ‘구겐하임미술관 액자’가 30만원에 낙찰되어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으며, 기증품 31점 가운데 6점은 유찰됐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30개 작품, 중국과 일본 10개 작품 등을 전시한 ‘한·중·일 조경설계 작품전시회’와 한국 근대 조경의 태동기를 돌아볼 수 있는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한중일 세미나
조경박람회 둘째 날인 17일 코엑스 E홀에서는 한국조경사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동아시아 3개국이 함께 모여 ‘한·중·일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세계조경가협회(IFLA) 부회장을 역임한 조경계의 거목 일본의 Kobayashi Haruto 회장과 한국의 오휘영 환경과조경 발행인이 참석한 가운데 노환기 비욘드 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OTSUKA Motiyasu는 일본 조경의 45년 변천사를 소개한 뒤 이를 근거로 앞으로 조경분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 MITANI Yasuhiko는 일본 RLA의 응시자격 및 시험종목, 시험문제, 시험형식 등을 자세히 설명한 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RLA 자격제도에 아시아 여러 나라가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Tang Jin Qun은 긴 역사를 지닌 중국의 명승지의 보호와 개발, 이용을 중심으로 ▲문화재 보호 ▲테마경관계획 ▲환경경관보호계획 ▲주변관람계획 ▲종교문화 관람계획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한국조경설계 작품발표는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의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안세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의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대영 씨토포스 소장의 ‘서서울호수공원’ 순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의 피날레인 종합토론은 권오준 한국조경사회 고문이 좌장을 맡았으며, 각국 발표자가 토론자로 참석해 미래 조경가의 역할과 조경분야의 방향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
박람회 셋째 날인 18일에는 전날 ‘한·중·일 세미나’가 열렸던 같은 장소에서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가 개최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날 세미나에서 각 발제자들은 저마다 우리나라의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각시키며, 3대 공사의 주요 사업과 선진 사례 등을 발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성환 한국도로공사 차장은 남도관광·물류 클러스터의 대동맥인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 건설의 조경사업을 구간별로 설명한 뒤, 이 고속도로 조경사업의 목적은 ▲생태계 변화 최소화 ▲환경의 질 개선 ▲쾌적한 경관조성 ▲시설지별 특성화 계획 등에 근간을 두고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호기 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과장은 현재 토지주택공사에서 조성 중인 평택소사벌지구, 양주신도시 택지개발사업, 김포한강지구 택지개발사업, 울산우정지구 혁신도시 등에 적용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설계전략을 설명했다.

아울러 유성수 한국수자원공사 과장은 영주댐 사업 설명에서 특화된 주변 경관을 활용한 경관디자인이나 생태환경을 배려한 야간경관 연출, 자연자원의 조사, 자연자원의 재활용 등의 복원 계획은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 선진 사례에서는 나이진 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차장이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 개발사업 조경설계’란 주제로 영종하늘도시 및 청라지구의 조경설계 계획을 설명했다.

또 신현돈 서안알앤디디자인(주) 대표는 경인 아라뱃길사업 친수경관 조성을 위해서는 스펙터클한 장소와 시나리오, 특화된 스토리텔링을 갖춘 좋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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