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구 임휘룡 공원녹지과장

지난 2월. 북악산 내 제3산책로가 개방되면서 북악하늘길이 완성됐다. 이번에 개방한 제3산책로는 일명 김신조 루트의 마지막 구간으로 40여년간 출입이 금지됐던 구역으로 개방과 동시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북악산을 산책할 수 있는 북악하늘길 초입에 들어선 성북근린공원이 북악하늘길과 더불어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성북근린공원은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던 곳을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계단식 생태연못과 1.2km의 산책로를 비롯해 다양한 체력단련시설 그리고 정자 등 편의 시설 등이 설치됐으며, 산벚나무 등 교목 5종 103주, 덜꿩나무 등 교목 11종 4,780주, 꽃창포 등 초본식물 15종 8,630본이 식재됐다. 버려진 공간에서 주민들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성북근린공원을 조성·관리하고 있는 성북구청 임휘룡 공원녹지과장을 만나보았다.

성북근린공원이 갖는 의미는?
성북근린공원은 1980년 5월에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대부분 사유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공원부지 내 사유지를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시 예산으로 매입한 후 2008년 하늘한마당과 전망데크를 설치했으며, 2009년 동네뒷산공원화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생태연못과 운동시설, 산책로, 정자 등을 설치하여 죽어있던 공간을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생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

성북근린공원의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물이 흐르지 않았던 곳을 계단식 생태연못으로 조성한 것이다. 특히, 생태연못은 공원 내 작은 샘물 2개소에서 분출되는 수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분출되는 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상수도를 사용하지 않고도 10개의 연못에 물이 항상 흐를 수 있도록 했다. 연못 내에는 붕어, 물방개, 소금쟁이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생태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북악산의 대표적인 산책로인 북악하늘길을 출발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구민 걷기대회를 진행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또 하늘마당에서는 아침 7시마다 에어로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공원조성시 애로점은?
사유지 보상을 위한 예산확보가 가장 어려웠다. 여기에 주민공청회를 3회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부분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설득하고 수렴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앞으로 성북근린공원의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사유지가 많아서 보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동네뒷산공원화 사업에 대한 계획과 비전은?
동네뒷산공원화 사업은 성공적인 사업이다.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고, 불법경작이 이루어져 민원의 대상지였던 곳에서 주민들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주민들 호응도 높아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성북근린공원은 총 면적 13만7759㎡ 중 이번에 조성된 공간은 4만617㎡ 규모이다. 나머지 부분에 대한 공원화 사업은 1단계로 9500㎡ 규모로 추진하게 되며, 8만7642㎡는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해 성북근린공원의 완성된 모습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향후 공원관리 계획에 대해?
공원도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쪽으로 발전해야 하며, 공원 관리의 편리성보다는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원조성시 주민의견을 수렴했던 것처럼, 공원 내 운영 프로그램도 주민 의견을 들을 것이다. 현재는 매일 아침 7시에 실시하는 에어로빅과 연 2회 실시하는 뜨락음악회를 하늘한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북한산과 개운산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연생태놀이, 연못에서 놀자 등 다양한 생태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2010년도 사업계획은?
2010년에는 총 30억원을 투입해 내년 완공 예정인 오동근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북악하늘길 마무리 공사, 북악하늘길에서 북한산 형제봉까지 산책로 연결 공사, 길음초교 주변에 그린웨이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북악하늘길 중 한 코스인 제3산책로를 조성해 개방했으며, 얼마전에는 북악하늘길 제2산책로와 제3산책로가 만나는 지점(하늘교와 하늘전망대 사이)에 야외북카페를 설치했다. 규모는 380㎡로 등산객들이 편하게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함에 소설, 수필집, 시집, 어린이도서 등 200여권의 책을 비치 했다.

공원녹지 측면에서 성북구의 비전은?
북악산, 북한산, 개운산 등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공원녹지 공간이 많다. 특히 4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고 자연경관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일명 김신조 루트라는 역사적인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북악산과 전국적으로 유명한 북한산을 활용한 생태프로그램으로 성북구는 생태체험의 메카로, 자연과 어우러진 녹색도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개요
사업명 : 성북근린공원 조성사업
사업기간 : 2009. 5 - 2009. 8.
면적 : 4만617㎡
사업비 : 26억1000만원(보상비 포함)
발주처 : 서울시 성북구청
설계사 : 성원조경이엔지(대표 김영환)
시공사 : 대창조경건설(주)(대표 최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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