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

 

지난 2018년 12월 조경진흥법 제11조에 의거 조경지원센터로 지정된 후 4년 만에 조경학회에서 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 발전재단)으로 이관된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7일(금)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된 ‘한국조경학회 2023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에서 정기총회에 상정된 안건이 통과됨에 따른 결정이다.

안건을 제안한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은 안건 설명에서 “조경지원센터는 학회 정관에 부속기관으로 있다. 센터장으로는 당연직으로 학회장이 겸직해 왔다. 이전에는 재단이사장직과 학회장이 겸직했기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재단 이사장이 별도로 활동을 하는 상황이라 형태적으로 분리가 돼 있다”면서 “조경지원센터의 일이 조경계 전반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어 학회에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학회장은 “조경단체의 대표인 발전재단에서 갖고 가는 게 맞지만 구조성으로는 학회에 있다”며 “이관을 하지 않고 (우리가) 운영을 해도, 재단 이사장은 활동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지만... 형태적으로는 조직이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경 학회장이 말하는 발전재단은 산학을 연결하는 단체로 원래 조경학회장이 발전재단 이사장직을 겸직했다. 때문에 조경지원센터장도 학회장이 겸직토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이상석 전 학회장이 발전재단 이사장직을 사임하고 산업계 관계자가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자연스럽게 학회장의 겸직은 명맥을 잇지 못했다.

여기에 조경지원센터는 실질적으로 학회가 아닌 발전재단에서 운영해 오면서 조경지원센터의 위치도 애매한 입장에 서게 됐다. 무엇보다 국토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아야 함에도 지난 4년 동안 지원금 '0원'은 뼈아픈 실정이며 운영 리스크로 다가왔다.

조경지원센터 이관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조경학회는 지정 반납을 추진하게 되고, 발전재단이 다시 국토부에 지정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학회 정기총회에서는 ‘2022년 사업결산’을 비롯해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신입회원 및 (상임)이사 추가 인준’, ‘제26대 집행부 인준 및 편집위원회 인준’, ‘국가도시공원 특별위원회 또는 이에 상응하는 학회 내 조직 설치’ 안건 등을 인준했다.

이중 국가도시공원 특별위원회는 부산과 인천 등 국가도시공원 추진을 위해 행정조직 내 담당조직 시설과 기본구상 등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 안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 또한 국가도시공원 관련 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이에 따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국가도시공원법 시행령」 개정과 용산공원과의 관계성 정립도 필요한 만큼 가칭 국가도시공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경학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김태경 학회장은 총회 인사말에서 “오늘은 100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자리이다. 조경은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임에도 양을 늘려야 하는 세상과 시간 속에서 50년을 걸어왔다. 그렇기에 강한 인내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는 대부분의 분야가 질을 추구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우리는 품격을 생각해야 한다. 관습화된 도시시설로서의 공원녹지를 넘어선 다양한 유형의 공원, 고급문화의 전형인 정원도 관심의 본류로 옮겨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 정원인 공원과 사적인 공원인 정원이 함께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조경인들에게 인구절벽과 전염병 그리고 환경위기의 시대는 새로운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노관규 순천시장도 축사를 통해 “순천에서 ‘2023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 학술대회’가 열리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순천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조경기술의 발전으로 품격을 높인 정원은 우리의 삶이 되고 문화가 됐다. 단순히 정원만이 아니라 넓게 본다면 도시를 디자인해 여러 사람에게 행복과 안정을 주는 학문”이라며 엄지를 보였다.

노 시장은 “현대에서 정원과 공원 등이 주는 치유와 힐링의 효과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조경의 발전을 위한 한국조경학회의 학술 연구성과가 우리 순천에도 접목해 선진적인 정원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제안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성현 산림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날 남성현 산림청장의 ‘숲으로 잘사는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됐으며, 박용진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신익순 호남대 조경학과 교수, 강철기 국립경상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홍성권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 김남춘 단국대 녹지조경학전공 교수, 강영조 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정기령 경남도립남해대 원예조경과 교수에게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했다.

아울러 조경진 전 학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지난해 우수논문상에는 최지영 서울대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조경진 지도교수의 ‘서울 송현동 일대의 문화적 헤메모니와 장소성 변화 분석’, 윤예화 서울대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성종상 지도교수의 ‘노인층 옥외활동의 질적 GIS를 활용한 근린환경 특성의 해석’, 민진규 경북대 대학원 조경학과·엄정희·성욱제·손정민·김주은의 ‘녹지 조성 시나리오에 따른 도시 열환경 개선 효과 분석’ 등이 선정됐다.

우수저술상에는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의 ‘이미지스케이프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이야기’, 우수번역상에는 조동범 전남대 교수의 ‘예술의 정원 - 서양 미술로 읽는 정원의 역사’(루시아 임펠루소 지음)가 수상했다.

이외 2023년도 우수졸업생 시상에는 김지산(강릉원주대), 노영현(공주대), 정윤재(강원대), 김정식(서울대), 김주영(건국대), 송민지(성균관대), 전상재(경상도립남해대), 이윤정(순천대), 임재연(경북대), 오현석(연암대), 김효주(계명대), 류윤상(원광대), 박진혁(경남정보대), 전혜원(서울시립대), 윤지호(경상국립대), 정은혜(서울여대), 정대일(고구려대), 안혜정(영남대), 유원표(대구가톨릭대), 최경민(우석대), 김원영(대구대), 유재영(전북대), 이영서(동국대), 이윤정(청주대), 조은지(동아대), 문민정(한경대), 김도은(목포대), 조윤아(한국전통문화대), 최진석(배재대), 김효경(호남대), 한정호(부산대) 등이 수상했다.

[한국조경신문]

조경진 전 학회장(오른쪽)에게 공로패와 특별 제작된 기념 도마가 수여됐다.
조경진 전 학회장(오른쪽)에게 공로패와 특별 제작된 기념 도마가 수여됐다.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 받은 박용진 강릉원주대 교수(오른쪽).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 받은 박용진 강릉원주대 교수(오른쪽).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 받은 신익순 호남대 교수(오른쪽).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 받은 신익순 호남대 교수(오른쪽).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 받은 강철기  국립경상대 교수(오른쪽)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 받은 강철기  국립경상대 교수(오른쪽)

 

2023년도 우수졸업생 수상자들과 시상자 김태경 학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2023년도 우수졸업생 수상자들과 시상자 김태경 학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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