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사)한국조경사회(회장 김경윤)는 ‘2009조경기술세미나 및 조경인 송년의 밤’을 ‘저탄소 녹색성장과 조경산업’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친환경 녹색성장, 4대강살리기 등 국가 주요정책을 조경업계는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조경업계가 디자인한 것이 과연 진정한 녹색성장을 위한 디자인일까?
지난 12일 (사)한국조경사회(회장 김경윤)는 ‘2009조경기술세미나 및 조경인 송년의 밤’을 ‘저탄소 녹색성장과 조경산업’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이 자리는 2009년을 마무리하고 더불어 2010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조경업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깊이있게 논의한 자리였다. 



조경인들이 새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녹색성장 정책과제와 관련 신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9조경기술세미나’ 축사에서 이대성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장은 “앞으로 조경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 그 열기를 모아 이루고자 하는 것을 채우자”면서 한마음된 조경인의 모습을 강조했다.

김충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 회장은 “그동안 조경이 토목ㆍ건설 부대공정이었지만 친환경 생태복원이 떠오르면서 확장돼 가고 있다. 제도 미비로 아직은 조경이 한계가 많지만 녹색성장을 발판삼아 제2도약을 이뤄내야 할 시기다”며 조경발전을 함께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조경기술세미나 발표 후 진행된 토론 자리에서 배호영 서울시 서부푸른도시사업소장은 몇몇 사례를 들며 정책적 모순을 조경이 앞장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은 포장일 수 있지만 조경인들은 이를 구체화해서 그 실체 즉,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경전문가 빠진 녹색정책 “아쉽다”

이호기 LH공사 도시환경조성처 과장은 에너지시설물이 전시, 홍보, 과학관 등 상징적 시설물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보이기보다는 ‘실용성’이 우선됐으면 한다. 또 신재생에너지도 제한적인 부분만 반복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수력,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속 조경분야 업무가 확대되고 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채선엽 (주)동부엔지니어링 전무는 4대강살리기 사업이 생태하천을 목표로 하지만 그중 조경이 10%밖에 안된다는 점과 중앙부처에 조경 담당자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정책적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영일 예건산업(주)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시설 개발을 위한 지원 부분을 지적했다. 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원천기술을 대기업은 5%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나머지 95%는 소규모 인터터 등 중소기업이 자체 연구한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지원은 대부분 대기업 등 핵심기술 지원에 몰려있다. 우리 회사 역시 관심이 많고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산의 뒷받침 없이는 지속적인 연구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LH공사…“신재생에너지 도시차원 공유 필요”
이날 조경기술세미나는 녹색성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조경업계의 신기술과 LH공사의 녹색도시 실천 전략 등이 발표됐다.

박상진 LH공사 도시환경조성처 차장은 국가녹색성장 비전에 맞춰 기획된 3대 전략, 10대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이에 맞춰 진행해가고 있는 LH공사의 녹색성장 실천전략을 밝혔다.
발표된 실천전략은 ▲다층형 녹지 등 수평 뿐 아니라 입체녹화 및 입체 보행환경을 통한 녹색인프라 조성 ▲탄소배식설계기법 도입 ▲온도 저감을 위한 다양한 수생비오톱 도입 및 멸종위기종 보전, 옥상텃밭 및 채소원, 스카이 팜 등 도입 ▲자연재료 및 재활용재료 활용 ▲수자원 및 녹색신기술 도입 등 10가지다.

김종엽 LH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저탄소 녹색도시에 대해 아산 신도시 등 실제 예시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산 신도시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저에너지, 저탄소형 도시 조성방안을 수립해 녹지축, 수계축, 바람길 등을 활용한 도시 환경부하 저감방안 등을 마련했다”면서 “태양열ㆍ태양광발전ㆍ지열ㆍ풍력ㆍ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방안까지 초기서부터 계획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에너지 수요분석이 단편적이기 때문에 실적용이 어렵다. 신재생에너지원이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하다는 특성을 고려해 도시 차원에서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녹색성장디자인, 껍질 아닌 핵심 담아내야
유승종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디자인부서장은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의 조경설계 전략’이라는 주제로 겉만 녹색인 조경디자인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잘된 생태적인 조경디자인을 소개했다.

유 부서장은 “녹색성장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단순히 녹색을 쓰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특히 살아있는 재료로 디자인하는 조경에서 녹색을 더 많이 그려낸다는 것은 녹색성장과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현실은 친환경 아이템들을 나열한 설계에 불과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조성이나 개발사업을 이유로 자연자원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게 동시에 지속적인 이익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좋은 조경디자인의 선례로는 네덜란드 남부 지랜드 지역의 해안선 정비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역은 화려한 아이템이 아닌 새의 습성과 자연적인 생태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었다. 또 다른 예로 시애틀 외곽 지방캠퍼스로 범람지역이라는 특징과 벌목소에서 나온 통나무를 활용해 자연적으로 습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송재탁 (유)이앤엘유토 부설 생태공학연구소장은 비오톱이식공법 소개와 더불어 국내 그리고 일본 복원사례를 설명했다. 이앤엘유토가 조성한 강원도 오크밸리 환경센터는 생태 공간으로 복원해 자연관찰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이원리조트지 은방울꽃 군락지는 은방울꽃 및 교목 등의 기존 식생을 그대로 이식해 원형 복원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광복 (주)디자인파크개발 책임연구원은 페달을 돌려 전력을 발생시키는 게임기, 회전력을 이용해 발생된 전기로 LED를 점등하는 훌라후프, 압전소자를 이용해 사람이 뛰거나 춤을 추면 전기를 발생시키는 뜀틀 운동기구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한 신재생에너지 놀이기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환경과 자연 특히 에너지 문제를 생각한다면 휴먼에너지를 이용한 운동ㆍ놀이기구의 개발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면서 “흥미와 동기를 고려해 즐겁게 찾아서 하는 운동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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