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병 (주)아썸 대표
국내에서도 수질오염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태계와 종 보전 및 수질개선을 위한 생태공학 분야의 신기술인 생물학적 수질정화공법(Ecological & Bio Water Improvement System)이 그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수질정화와 생태복원 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업체들이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이들 업체 중 일찌감치 신기술 개발은 물론 국내 최초로 생태공학이라는 단어를 도입하며, 이 분야의 ‘첨병’ 역할을 해온 이가 있다. (주)아썸의 권오병 대표이사(55·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아썸은 수환경 문제의 솔루션으로 생태공학적인 방법을 도입해 인공식물섬, 인공습지, 비점오염원 저감기술, 생물조절장치 개발 등 이 분야 신기술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아썸은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과 우수환경 벤처지정을 받았으며 건교부 신기술 제360호를 획득하고,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자타공인 생태복원 분야 최고의 업체다.

아썸의 괄목한 성장은 권 대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있다. 말 그대로 ‘사람이 무슨 일을 하던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해 다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생태공학의 대부인 권 대표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아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모든 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새옹지마’란 고사성어를 절로 떠오르게 하는 권 대표의 사연은 하늘도 감동하게 만든다.

아썸의 전신인 (주)예원의 공장 설립을 위해 1997년 충북 진천에 부지를 매입했던 권 대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유인 즉, 물이 여기저기서 새어나오는 논을 구입했다는 것. 설상가상, 연약지반으로 인해 부동침하 현상까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여기서 주저하지 않고 ‘논을 파서 썩는 물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불철주야 강구하기 시작한다. 수생식물의 물 정화능력을 확인하면서 권 대표는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어 수생태복원 기술의 신기원을 이룩한다.

현재 이곳에는 민간이 만든 최초의 비오톱 생태연못 10여개가 있다. 관공서와 대학교의 견학코스 및 인근학교의 소풍코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십여 편의 석·박사 논문이 나오는 등 20억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권 대표의 3년간의 끈질긴 노력이 결국 회사에 유리하게 귀결됐다. 더욱이 권 대표는 2007년 강원대에서 ‘인공식물섬 조성에 의한 수생태계 개선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우리나라 ‘제1호 생태공학 박사’라는 칭호도 얻게 됐다. 대학에서 도시행정학을 전공하고, 한양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에서 석사를 받은 권 대표의 이러한 변신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권 대표는 최근 한국인이 쓴 제1호 생태공학 서적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일본이나 독일의 논문을 번역한 서적이 아닌 권 대표가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 및 노하우 등을 집대성한 한 권의 서적을 조만간 펴내겠다는 것.

권 박사의 학문적 성과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2002년 정부지원을 받아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그는 수생태가 심각한 중국에 생태공학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중국에서는 생태복원이 붐을 이뤘으나 5년여 만에 거대한 중국시장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자본이 없어 아썸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한 중국시장은 아직도 그를 채찍질한다.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등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무대가 그에게는 시장인 것이다.

그만큼 아썸의 기술력은 국내·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수생태 관련 특허 기술만도 현재 3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부대 특허 역시 출원을 앞두고 있다.

아썸 성장의 핵심동력인 호소생태연구소(소장 박선구)는  회사 설립과 함께 세워져 그동안 아낌없는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획기적인 기술을 다량으로 보유하게 되었다. 아썸의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 4대강 사업 등 다양한 생태복원 기술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내년 7월이면 아썸은 어느덧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권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염두에 뒀던 코스닥 상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재무 및 내실의 안정성과 기술력에 대한 가치가 기존보다 급상승했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모델 발굴에도 성공했다.

현재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장이기도 한 권 대표는 조경분야가 수 생태계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토목 및 하천환경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인공섬’을 줄인 순 우리말 ‘아썸’. 결과에 앞서 매사에 준비하고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자세에서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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