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된 장기임대주택의 조경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대한주택공사(사장 최재덕)는 올 6월부터 연말까지 노후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사업을 추진, 어린이놀이터와 주민운동시설 등을 개ㆍ보수한다. 강서구 등촌9단지아파트의 경우, 옥외 공간 전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차장을 확충하고, 운동시설 및 휴게시설 개량, 휴식 공간을 재조성하고 있는 것. 공사는 국토해양부가 85%를 지원하고 주택공사가 15%를 부담키로 했다. <관련기사 14면>

낡은 장기임대주택 개보수 사업은 지난해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삶의 질 향상지원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어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지난 6월 발의된 ‘임대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낙후된 임대아파트의 시설 개선 작업이 날개를 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2009년 노후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을 위해 2,7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2010년 시행 예정인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삶의 질 향상 지원법’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부 85%·주공 15% 투자…전국적인 개보수 추진
전국적으로 영구 혹은 장기임대아파트 시설을 개선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장기임대아파트는 서민 중에서도 가장 약자에 속하는 노약자, 장애인 등의 무주택 저소득층에게 제공하고 있는 주거공간이기 때문. 복지서비스 시설의 일부인 것이다. 따라서 이곳 시설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지원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내부공간이 아닌 옥외 즉 조경시설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한주택공사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지원받은 총 사업비 2,219억원으로 노후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 사업을 지난 6월 시작했다. 사업비 중 국토해양부가 85%인 1,886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333억원은 대한주택공사가 부담했다. 사업대상지는 총 16만 세대, 165개 단지다. 이중 영구 임대주택은 14만호 126개 단지이며 50년 공공임대주택은 2만호 39개 단지다.

주요 개선 시설로는 어린이놀이터, 주민운동시설, 통합경비시스템, 공동구 배관, 복도 창호설치 개보수 작업 등이다. 여기에 사회복지관 개보수 작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주택공사 측은 “영구 임대주택의 경우 1989년부터 1995까지 전국에 총 14만 가구가 건설됐다”면서 “건설된 지 15년이 넘은 이들 주택들의 놀이시설 등이 노후화되어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 요소가 되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세대별 의견 수렴 후 필요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보수 공사는 저소득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약 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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