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우수상 작품명 'Co Co Farm'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영등포의 좁고 어두운 낙후 가로를 지역 특색이 담긴 ‘특화가로’로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특화가로에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도출된 ‘소상공인과 예술인이 함께 키우는 스마트팜’과 이곳에서 재배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파는 카페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주목됐다.

이번 공모에는 총 83팀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대상 1팀을 포함해 총 1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보완‧구체화해 기본구상과 설계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ON 문래’는 기존 기계금속공장 지역에 자리한 문래창작촌이 소공인과 예술인, 방문객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빛(네온조명), 물(낮은 바닥분수), 틈(건물 사이 유휴공간) 등을 배치하는 구상을 내놨다.

최우수상을 받은 ‘함께, 같이 키우다(Co Co – Farm)’는 영등포 고가하부에 인근 소공인‧예술인이 함께 키우는 스마트팜과, 카페를 만들어 거리를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대상 지역은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일대 3곳으로, 영등포역부터 대선제분 일대의 745m 와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 산업 밀집지 1,955m, 그리고 영등포역에서 도림천 구간인 1,418m이다.

이 지역은 19900년대 초부터 변화를 거듭해 지역의 산업과 문화예술의 독특한 생태계가 담겨있어, 이를 최대한 살려내는 특화가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등포와 경인로 일대는 1900년대 초, 조선맥주를 비롯해 경성방직, 조선피혁주식회사 등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해 경제성장을 이끈 산업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기존 공장이 대거 이전하고, 현재는 1,500여 개의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을 중심으로 뿌리산업이 이어졌다.

2000년대 초부터는 소규모 문화예술 공방과 예술촌이 들어섰지만, 전체적인 도시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특히, 경인로는 물리적 보행환경과 가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또 문래동 이면도로 역시 좁은 도로로 인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었다.

한편, 특화가로 조성은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 약 51만㎡를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재생사업 등을 통해 향후 일대에 들어서게 될 대선제분 문화공장, 제2세종문화회관 같은 주요 거점을 ‘보행’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 문래동 지역은 뿌리산업인 소규모 제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최근 예술촌과 카페 등이 공존하며 새로운 지역발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가 지역구성원이 주체가 돼 지역의 자생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영등포·문래촌 특화가로 조성 아이디어 공모에서 나온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지저분하고 불편한 골목길과 보도가 시설물만의 개선을 넘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서울시
최우수상 작품명 'Co Co Farm' Ⓒ서울시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