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답사한 뚜벅이투어 참가자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답사한 뚜벅이투어 참가자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12일 뚜벅이투어가 봉화를 다녀왔다. 뚜벅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도 어김없이 모두 참석했다. 제61차를 맞이하는 뚜벅이투어에는 지난 3일 정식 개장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영남 최고의 정자로 꼽히는 청암정이 포함됐다.

뚜벅이투어 참가자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만병초원을 둘러보고 있다.
뚜벅이투어 참가자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만병초원을 둘러보고 있다.

백두대간 자생식물의 보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아시아최고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방문한 뚜벅이들은 손에 든 우산이 거치적거릴만한데, 안개에 휘감긴 산과 습기를 머금은 수목원 풍경에 빠져 행복한 산책길에 올랐다.

남춘희 주제원관리실 관리2팀 팀장의 안내로 진입로와 방문자센터가 있는 1지구부터백두대간 자생식물 위주로 조성한 2지구, 기후변화 취약종 및 고산식물 수집과 연구를 위한 3지구를 바삐 둘러보았다.

기존지형을 활용해 자연적인 고산의 습지를 재현한 고산습원에서는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과 조연환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이사장이 뚜벅이들을 마중해 반가움을 더했다.

고산습원을 산책 중인 뚜벅이투어 참가자들.
고산습원을 산책 중인 뚜벅이투어 참가자들.
뚜벅이투어 참가자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산책하고 있다.
뚜벅이투어 참가자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산책하고 있다.

고산수목의 대표주자인 만병초를 생육 실험 중인 만병초원에 이르자 다양한 품종으로 만발한 만병초 꽃에 카메라 셔터가 끊임없이 터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암석원 또한 수목원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마지막 코스인 금강소나무가 심긴 자연스러운 지형의 잔디언덕과 한국적 정서가 담긴 돌담정원까지 모두 둘러본 후 수목원 해설을 담당한 남춘희 팀장의 말이 귓가에 남는다.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쇠뜨기가 보인다. 쇠뜨기는 제초가 힘들다. 쇠뜨기는 이른 봄에 돋아 다른 식물과 크게 경쟁하지 않는다. 토양을 피복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한다.”

뚜벅이투어 참가자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거울연못을 산책하고 있다.
뚜벅이투어 참가자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거울연못을 산책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자작나무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자작나무원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과 조연환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이사장이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뚜벅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조연환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이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뚜벅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암석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암석원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멋

청암정에서 ‘한시’ 절로 읊어

백두대간수목원을 나와 봉화군 유곡리 달실마을에 있는 청암정을 향했다.

청암정은 조선시대 선비이자 문필가 충재 권벌이 500여 년 전 기묘사화로 파직된 이후 낙향해 지은 정자로, 영남 최고의 정자라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충재 권벌이 지은 달실마을 내 청암정
충재 권벌이 지은 달실마을 내 청암정

 

충재 권벌이 지은 달실마을 내 청암정
충재 권벌이 지은 달실마을 내 청암정

춘양목으로 건축된 정자는 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우뚝 섰고 바위 주위로는 연못이 둘러싸고 있다. 겸손함으로 학문을 연구한 권벌의 기풍은 정자를 향하는 좁은 다리에도 깃들어있다. 뚜벅이들은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며 잰 걸음으로 정자에 달했다. 비 오는 날 정자에서 바라본 연못과 한옥의 풍광은 화려하지 않지만 결코 누추하지 않은 한국정자의 백미 자체였다.

청암정
청암정

한편, (주)한국조경신문에서 주최하고 있는 뚜벅이투어는 매달 두 번째 토요일에 진행되며 사전에 접수를 받고 있다. 다음 달 뚜벅이투어는 강원도 양구 두타현 트래킹 및 을지전망대, 김수근 미술관으로 정해졌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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