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설계, 정당한 대가만 받는다
최선을 다한 설계, 정당한 대가만 받는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8.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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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디자인필드 (Design Field)
야근보다 칼퇴로 ‘저녁있는 삶’ 복지
5년 전 충격적 발언 후 ‘초심’ 계기
(우측부터) 윤영주 대표(소장), 이혜민 사원, 이수민 사원, 장보혜 대리. [사진 지재호 기자]
(우측부터) 윤영주 대표(소장), 이혜민 사원, 이수민 사원, 장보혜 대리.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디자인 필드(Design Field, 대표 윤영주)는 지난 2016년 12월 2일에 설립된 이제 1년 반 된 신생 조경설계기업이다.

사내 근무자는 현재 윤영주 대표를 비롯해 장보혜 대리, 이수민, 이혜민 사원 등 총 4명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눈빛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올 만큼 가깝다. 사진 촬영할 때도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다.

디자인 필드에서 사실 윤영주 대표의 이름이 사명(社名)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도에 상암동 평화의 광장에서 제1회 서울정원박람회가 개최된 바 있다. 윤 대표는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으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하면서 조경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하인드지만 서울정원박람회에 출품했을 때는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에 말도 하지 않았다. 대상을 거머쥘지 몰랐다는 뜻이다. 수상 후 여기저기서 강의 의뢰도 들어오고 개별적으로 설계를 요청하는 사례도 있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2016년도에 코리아가든쇼 출품을 생각했지만 당시 회사에서는 출품을 만류했으나 휴가를 내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했다. 결국 10인에 포함되면서 가든 디자이너라는 또 다른 직업군을 갖게 된다.

 

콜라보, 필요충분조건

윤 대표의 말에 의한다면 디자인필드는 자본금이 거의 없이 출발했다. 그것도 누구나 쉽게 설립할 수 있다는 개인사업자가 아닌 법인기업으로.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개인사업자보다는 법인을 일부러 냈다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회사 설립을 할 때 나름대로 다짐을 했다. 개인사업자를 하면 왠지 마음이 헤이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는 만큼 벌로 안 하는 만큼 못 버는 방식이 아니라 법인사업자 이름을 책임지고 키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기업을 이끈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과 책임감을 요구받기 마련이다. 윤 대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의 마음 속에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 공동작업)’이 자리해 있었다. 조경이나 정원에 국한하지 않고 정원을 접목한 인테리어나 패션과의 콜라보를 통해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웃음을 짓는다.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기존의 틀을 깨려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치더라. 나만의 생각으로 일을 하면 회사 운영이 안 되더라.”

산림청 수국정원과 파주 프로방스는 이주은 작가(팀펄리가든 대표)와의 콜라보로 완성됐다. 수국정원의 경우 이주은 대표가 시공만 해 왔기에 설계내역을 대신했고, 파주 프로방스는 협의로 전체적인 설계 개념을 잡았고 디테일한 식재를 진행했다.

이렇듯 그가 콜라보에 집착하는 이유는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남이 잘하는 일은 같이 해야 상생하고 조경이나 정원의 업역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윤 대표는 늘 이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내 놓을만한 것이 없다보니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안타까움을 내 비쳤다.

“입버릇처럼 말을 하고 있지만 아직 실천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대표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설계의 관행 ‘VETO’

5년 전 저가경쟁이 심화되면서 설계단가는 반 토막이 나면서 많은 회사들이 사라지거나 힘든 시간을 몇 년째 버텨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관행처럼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다. 그야말로 복잡하고 무질서, 불규칙한 상황이었다. 그것은 마치 카오스(Chaos) 시대 또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시간을 지나 온 윤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설계업체의 관행의 폐해를 따르지 않겠다’는 신념이다.

신념을 갖게 한 일화도 있다. 어느 날 건축업체가 설계도면을 보면서 ‘이거 그냥 이렇게 해 주면 되는게 아닌가?’라고 했다. 윤 대표는 “우리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고민을 해서 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 이거 나무 몇 개 심는 거 우리도 하겠구만...”이라며 무례를 범했다.

“나는 당시 기분이 나쁘기보다 도대체 조경분야를 어떻게 봤기에 이런 무례를 서슴없이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건축과 토목 등 여러 분야와 협업을 한다. 때문에 어떤 누구도 그런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사람이 조경업을 함부로 해도 될 만큼 썩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윤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하고 그 정당한 대가를 받자’는 모토를 가지고 저가수주는 과감히 거부(VETO)를 선언했다.

디자인 필드의 1차적 목표는 ‘2년 내에 5년 된 회사만큼 일을 해 낼 수 있는 회사’이다. 이제 반 년 남았다. 그러나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신이 확고하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지금처럼 환경에 동요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디자인 필드의 가능성이 가치로 변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한국조경신문]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님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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