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

2018년 개장을 앞둔 도심 속 대표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식물, 문화가 되다-서울식물원의 미래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6일, 서울시 주최주관으로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렸다.

국내외 식물원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시민들의 가드닝교육을 위한 장으로서, 또 도심 속 식물원의 새로운 모델로서 서울식물원의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이루어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식물원의 수립과정, 설계, 운영관리계획과 외국사례에 대한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우선 이 날 기조연설을 한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 보전연맹 사무총장은 ‘인간, 생물 다양성과 식물원’라는 주제로 “도시개발의 위협에서 식물멸종은 심각하다. 식량, 물, 에너지, 건강, 생물종다양성 보전과 인류의 공존을 위해 식물다양성은 중요하다”며 지구상에서 식물원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이어 “서식지 재창조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토착식물이 거의 멸종해간다고 들었다. 식물원이 광범위한 종을 보전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에 100년 동안 멸종됐던 식물이 식물원의 케이프타운 서식지 개발로 보전될 수 있었다”고 종다양성 보전을 위한 식물원의 임무를 국제식물원 보전연맹의 활동을 통해 강조했다.

또다른 연설자인 김용식 서울식물원 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은 한국의 여러 식물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한 여러 식물원을 소개하면서 “서울이라는 환경에서 식물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가 식물원의 과제다. 식물원이 자원수집, 연구, 교육에서 나아가 생태계복원, 인간성을 키우는 장소가 돼야 한다. 서울식물원이 생물상의 지킴이뿐만 아니라 정원문화확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

서울식물원의 계획, 수립과정, 운영관리, 설계를 소개하는 1부에서는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서울식물원 계획 이념과 과정’에서 서울식물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종다양성구현, 도시와의 접속, 장소성의 존중으로 요약했다. “도시의 생물다양성 실현을 위해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곡이 바이오, 의료, 환경재생에너지 등 R&D산업단지라 서울식물원이 조성된다면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고 서울식물원의 대상지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기존자원을 재생해 조성, 시민참여로 완성되는 가드닝문화의 거점을 표방한다”고 말했다.

김인호 신구대 교수는 ‘서울식물원 미션과 운영관리계획’을 발표하며, “12개 도시의 주제정원을 통해 세계 도시로의 식물문화여행 테마, 다양한 기후대로 온실에서 식물을 관찰하도록 구상했다.

운영관리계획에 대해서는 자력갱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것을 기본으로 하며, 공공성과 전문성, 효율성을 위해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며, 회원제운영, 기부 문화도입 예정이다. 그리고 시민교육을 위한 기획홍보실 강화로 인한 방문객서비스를 만들 것이며, 유기부산물 순환관리로 유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유아기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세대가 녹색꿈을 공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한다.” 초기 운영비 102억 원을 예상하지만 50% 자립운영을 바라본다며,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성숙한 시민문화를 창출하고 식물문화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식물원의 조경설계를 담당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주) 대표는 “한강으로 연결된 물길의 복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고 다양한 서식환경을 체험해 보도록 설계했다. 주변녹지공간의 허브가 되는 식물원으로 조성했다. 도시화되면서 사라진 지역경관과 식물서식지를 식물원을 통해 살리기 위해 지형설계에 고심했다. 넓은 공원이 식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일반적인 공원과 다른 콘셉트로, 고립되기보다 한강에서부터 습지생태, 초지로, 숲으로 단계적으로 평탄하게 열린 지역경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굴곡이 심한 한국의 지형을 만들어 마곡이라는 지역의 원경관을 되살린 것이라면, 식물원 안은 산과 골짜기를 표현, 다양한 서식환경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고 발표했다.

2부 세계식물원 선진사례에 관한 주제발표에서는 미국의 앤드류 와이엇 미주리식물원 부원장이 미주리 식물원의 식물수집정책과 첨단과학의 관리시스템에 대해 발표했다.

호주의 마크 리차드슨 식물컨설턴트는 지속가능한 식물원관리에 대한 해답을 식물을 왜 전시하는가, 수집된 식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문제에서 출발해, 전시식물로 시민에게 전달되는 스토리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중국의 후용홍 상해 천산식물원 원장은 메트로폴리스에서 식물원의 임무와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해, 영국의 마이크 몬더 에덴프로젝트 전무이사는 식물원의 생태학적, 사회적 통합체, 경제적 임무에 대해, 나이젤 테일러 싱가포르 식물원 그룹 디렉터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싱가포르식물원의 역사와 식물원의 현재의 의의를 발표했다.

이날 서울식물원의 수립과정과 조경설계, 그리고 외국사례 발표가 끝난 다음, 몇 가지 개선점들이 지적됐다.

첫째, 서울식물원은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둘째, 도시에서의 생물종다양성의 소중함이 시민교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참여를 통해 식물원이 일상적인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논의했다. 셋째, 지속가능한 틀 확보, 그밖에 전략적인 운영계획과 각 기관과의 파트터쉽을 통한 상생 등에 관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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