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장 서쪽에 있는 마곡지구는 한강하류의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했던 곳이다.

대상지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한강 끝단 하류지역으로 넓은 벼농사 들판과 성처럼 둘러싸인 산이 있는 옛 지역경관을 살리고 식물서식지를 복원하며, 도심 속에서 다양한 생물의 서식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넓은 공원이 식물원을 둘러싸고 고립돼 있는 일반적인 공원과 달리, 한강으로부터 습지생태, 초지, 숲을 향해 단계적으로 평탄하게 열린 지역경관을 만들었다.

▲ 서울식물원의 조경설계 담당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주) 대표

서울식물원은 약 50만 제곱미터로 주제정원, 숲문화원, 정원문화체험원으로 크게 나뉜다.

이 중 가장 핵심은 주제정원인데, 한국의 자연과 정원문화로의 여행을 테마로 한다. 마곡을 상징하는 한강하류라는 물의 정원을 콘셉트로 주제정원에 진입하기 전 남쪽 입구는 마곡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생식물부터 한국자생식물의 전시공간으로 이어지게 했고, 또 다른 북쪽  진입로는 한국의 고유식물과 전통 정원문화의 근원이 되었던 식물 전시, 전통정원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주제정원 중앙부에는 다양한 식물들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정원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한편에는 약용식물을 심고 식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티하우스 겸 휴식기능의 공간을 조성했다.

두 번째 숲문화원은 일반인들이 자연을 체험할 뿐만 아니라 전시나 가든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많이 두었다.

세 번째로 정원문화체험원은 마곡이라는 옛 경관과 남아있는 논밭 등을 이용해 농경문화를 재현했고, 다양한 나이층을 고려한 가드닝체험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온 세계의 기후대에 속한 식물과 문화를 온실을 통해 식물의 지리학적 상상력을 유인하며, 한반도에서 나아가 세계 각국 도시의 식물문화를 여행하도록 의도했다.

한편 지난 16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에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주)대표는 마곡지구에 조성될 서울식물원의 조경 설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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