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락희거리 위치도 <자료제공 서울시>

서울시는 탑골공원 북문부터 낙원상가 사이 약 100m 구간에 어르신 친화거리 ‘락히거리’를 조성했다. 이번사업은 어르신들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사업으로 서울시가 지난 2013년 실시한 ‘종묘 탑골공원 주변 서비스 디자인 기획설계’를 바탕으로 ‘지붕 없는 복지관’ 개념의 특화거리로 조성한 첫 시범사업이다.

‘락희거리’는 즐겁고 기쁜 거리라는 뜻으로 연간 9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도쿄 ‘스가모 거리’와 같이 어르신이 주인인 거리로 만든다는 기본 방향 아래 세워진 것이다.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을 추억할만한 친숙한 풍경을 조성하고 서비스를 확충해 ‘마음껏 누벼서 즐겁고, 이해받고 안심되어 기쁜’ 거리로 꾸몄다.

서울시는 락희거리 상점 가운데 점주들 협조 아래 11개 상점을 선정해 어르신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점포 앞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리는 ‘서비스 마크’를 달았다. 또한 어르신 우선 화장실을 만들어 변기와 세면대가 하나로 된 변기일체형 세면대를 설치했으며, 낙상 방지를 위한 ‘ㄹ’자 안전 손잡이와 지팡이거치대, 미끄럼 방지 타일, 소지품 분실 방지를 위한 도어락 선반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시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진 고령인들을 위해 큰 글자와 대비, 명도, 채도 차를 이용해 시설 및 장소를 강조하는 형태의 어르신 이정표를 눈높이에 맞춰 설치했으며, 식당의 경우 다른 이의 도움이 없어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큰 글자 메뉴판도 준비했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어르신들의 아지트와도 같은 탑골공원 일대에 고령화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어르신들 누구나 편리하게 이 공간을 누릴 수 있고, 나아가 세대 간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리적인 환경개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시민 참여형 서비스디자인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을 추억할만한 친숙한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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