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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녹조, 세계유산 경관 및 환경 파괴
백제역사유적지구, 경관관리대책 필요
공주 공산성, 부여 나성 앞 금강 녹조 한가득
[413호] 2016년 09월 06일 (화) 09:16:56 이동원 기자 ldwon7788@latimes.kr
   
금강 왕포천 합수부에 발생한 녹조 <사진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

4대강 사업 뒤 발생한 금강 녹조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경관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공주 공산성, 부여 나성과 부소산성 앞을 흐르는 금강에 녹조가 가득하고 악취가 풍겨 경관 보전에 비상이 결렸다.

이곳은 역사성과 보호해야할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최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나성 앞에서 금강으로 흐르는 왕포천에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진한 녹조를 확인했다. 또한 백제의 흥망이 깃든 부소산성과 수학여행 명소인 낙화암 앞의 금강도 온통 녹조로 물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왕포천은 백제 무왕이 서동왕자일 때 신라의 선화공주와 함께 뱃놀이를 하던 곳이지만 현재는 녹조로 인해 뱃놀이는커녕 악취가 진동해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곳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 밖에 웅포대교는 녹색 페인트를 뿌려 놓은 것처럼 녹조가 심하며 우리나라 대표 생태관광 명소인 신성리 갈대밭 주변도 녹조가 가득찬 것이 확인됐다.

유네스코 국제규범 ‘역사 유적지의 보호와 현대적 역할에 관한 권고’ 중 일반원칙 4항을 보면 “역사 유적지와 그들의 환경은 모든 위험에서 적극적으로 보전되어야 한다.(중략) 역사 유적지의 원형 손상과 모든 종류의 오염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훼손을 방지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하지만 유네스코의 조항에도 불구, 금강의 녹조는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발생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의 경관과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은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하지 말고 백제역사유적지구 녹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활동 개선과 경관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조는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금강은 4대강 사업으로 보에 막혀 흐름이 멈추게 돼 해마다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대책으로 실시한 펄스방류 시범결과는 수문개방이 녹조 저감과 수질개선의 해결책인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보 수문 상시개방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펄스 방류는 맥박이 뛰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서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수문을 완전히 여는 게 아니어서 표층에만 영향을 미치고 깊은 수심에 쌓인 오염물질은 그대로 남게 된다.

실제로 수자원공사도 보의 수문을 모두 개방, 방류해야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금강이 세계문화유산과 어울리는 곳으로 변모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수문을 개방하고 보가 철거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외 사례의 경우 일본 구마모토현의 아라세댐은 준공 후 녹조 발생으로 댐 철거 공사 후 문제가 해결됐으며 미국의 경우 2015년 62개의 댐 철거를 시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도 댐을 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강 낙화암 앞에 발생한 녹조 <사진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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