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보전업 신설 논의협의체 구성하자”
“자연환경보전업 신설 논의협의체 구성하자”
  • 배석희 기자
  • 승인 2016.03.31
  • 호수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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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관련 단체에 제안…업역분리 아닌 새로운 업역 창출 이해당부
<인터뷰>구본학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신임회장
▲ 구본학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신임회장

“자연환경보전사업의 법제화 추진과정에서 반대하는 분들과 대화가 부족했다. 앞으로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이견을 좁혀 나갈 것이며, 법제화를 위한 상설논의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
구본학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신임회장이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을 위해 상설논의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가겠다는 의지다. 학회 핵심사업으로 자연환경보전사업 전문가교육 개설, 학회지 발간 100호 기념 학술대회 개최, 국제적인 학술지로 발전 도모, 국제화 노력 등을 제시했다.
4월 1일 신임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는 구본학 상명대 교수를 만나 자연환경보전사업 신설과 환경복원기술학회의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소감한마디?
학회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다만, 대외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학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서 부담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조언과 지혜 부탁드린다.

임기내 핵심사업은?
크게 보면 자연환경보전사업의 법제도 마련과 학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가장 큰 핵심사안이다. 학회운영 중심으로 말하자면 우선, 자연환경보전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 우리 학회는 학술과 기술이 융합된 학회다. 때문에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기술향상과 정보교류 차원에서 추진하고자 한다. 환경부, 국토부, 노동부, 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정기적인 아카데미 형태로 개최할 에정이다. 둘째는 학회지 100호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0호라는 상징성을 좀 더 축하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100호 발간에 맞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SCI, SCOPUS 등의 학술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세 번째로 국제화를 위한 노력이다. 이미 국제경관생태공학회를 통해 LEE라는 학술지 발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클레이(ICLEI), 어바이오(URBIO) 등 관련 학회와 국제적인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올 4월에는 생태학회 등 관련학회와 함께 동아시아생태학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국제생태복원학회, 국제생태문화포럼 등 학술단체를 통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 등과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넷째는 자연환경분야의 이슈를 중심으로 연구회를 재편했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생태계서비스, 생태관광 등 이슈와 주제별로 연구회를 구성하고, 연구회별로 학계 혹은 산업계의 전문가에게 연구회장을 맡겼다. 특히, 연구회의 활성화를 통해 현안 및 장기적인 과제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학회는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할 수 있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고민하고 있다.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의 특징은?
1998년 창립해 채 20년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학회는 자연환경보전 분야의 정책과 학술적, 기술적 발전을 주도하면서 현재의 자연환경보전의 근간을 이루는 업적을 남겼다고 자부한다. 특히, 학회 명칭에 ‘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학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학회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아울러 우리학회의 창립정신이자, 정체성이다. 학술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가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학회 구성원은 학계는 물론 산업계에서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자연환경기술자회, 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협의회 등 관련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복원학회의 핵심이슈는?
최근 학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키워드는 생물다양성, 기후변화와 탄소저감, 생태계서비스, 생태복지, 습지 등 수생태계, 도시생태재생, 비탈면 및 훼손지 복원, 환경교육, 생태문화, 생태관광, 자원순환, 환경정보와 빅데이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집행이사와 연구회를 부분적으로 개편했으며, 학술적 이론은 물론 실무적으로 산업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업이 꼭 신설돼야 하는 이유?
용어부터 정리하면, 이전까지는 자연환경복원사업, 생태복원사업 등 유사한 용어를 함께 사용했는데, 법제도화 과정에서 ‘자연환경보전사업’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보전, 복원, 창출, 대체, 관리, 평가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개념이다. 자연환경보전 분야는 생태환경의 조성 관리를 목표로 하는 환경산업으로 국토 자연환경을 보전 복원하고, 새로운 자연생태공간을 창출 관리하는 전문분야다. 주요사업으로 소생태계 조성, 생태통로 조성, 대체자연 조성, 기타 훼손된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생태계서비스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도 확장가능성이 매우 큰 유망산업이다.
하지만, 관련업의 부재, 법제도의 한계는 새롭게 창출되는 자연환경보전사업의 확장성을 제약하고 있다. 가령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 등을 통해 마련된 재원도 당초 목적과는 다른 형태로 사용되고 있으며, 시행 절차상 불편함, 사업 발굴의 어려움 등이 산재해 있다. 특히 조경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환경보전 분야는 없었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되는 시장이며, 그 누구보다 조경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그래서 조경에서 많은 분들이 자연환경보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보전사업에 대해 환경부의 관심과 사업 확대 의지는 충만해 있다. 모쪼록 조경인의 관심과 이해 부탁드린다.

보전업 신설 3번의 실패 원인과 앞으로 계획은?
자연환경보전사업 신설을 위해 10여년 간 노력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개정안까지 포함하면 3번을 시도했지만, 서로 생각의 차이만 확인했다. 논쟁의 선두에는 조경분야의 전문가와 관련단체가 있다. 자연환경보전사업의 입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 상당수가 조경이고, 반대하는 분들 역시 조경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물론 겉으로 보면 조경내부 다툼으로 보이지만,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조경과 인접 분야간 마찰이라고 본다. 그래서 조경계의 반대 의견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자연환경보전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조경분야가 힘을 하나로 모아도 부족한 마당에 나뉘어져 있는 현실이 아쉽다.
결론적으로 3번의 실패원인은 대화부족에 있다고 본다. 법개정하는 과정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는 자연환경보전업의 법제도 마련을 위해 좀 더 큰 호흡으로 준비하고자 한다. 우선 환경부, 환경계획조성협회, 자연환경관리기술사회 등 관련 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반대하고 있는 관련단체 및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나가겠다.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조율하다보면 격차를 조금씩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세부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위한 논의 기구인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 조만간 관련 협단체와 정부부처 등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 방안을 제시하겠다.

복원분야가 환경부, 산림청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의견은?
원론적으로 말하면 환경부, 국토부, 산림청 등이 각각 추진하는 복원사업은 하나로 어우러져야한다. 부처간 벽 때문에 우리학회 역시 한계성을 갖고 있지만, 환경보전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로 묶여야 하며, 이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접근 해야한다. 가령, 작년에 발표된 추풍령 생태축 복원사업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국토부, 산림청, 지자체, 코레일 등 관련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 사례는 위에서 행정적인 조율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제는 학술적인 측면에서 조율을 통해 만들어 가야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리라 본다.

 조경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연환경보전사업은 전문성을 갖추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조경분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이다. 조경전문가는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생태적 지식과 이론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보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조경전문가가 보전사업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자연환경보전사업은 기존 시장을 분리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또한 업역 확장을 통한 산업계의 성장 나아가 전문성 강화는 학생들의 사회진출의 길을 넓혀준다는 점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업역 창출을 위한 상생의 협력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배석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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