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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오렌지듄스 G.C.’
국내 최초의 해안가 모래언덕을 활용한 듄스 골프장
[0호] 2016년 03월 09일 (수) 14:31:58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 오렌지듄스 골프장의 야경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듄스(Dunes)형 골프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듄스 코스(Dunes Course)는 해안과 내륙의 크고 작은 모래언덕 사이에 만들어지는 코스이기에 설계 때부터 자연 친화형을 염두하고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일례로 임해 매립지를 활용해 가로수나 공원 및 녹지대에 많은 수목을 식재하고 있으나 생육이 불량하고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적정 복토높이의 미흡을 비롯해 염분을 함유한 모세관 상승, 건조피해, 해풍, 이식시기 잘못 등 다양한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연 친화형을 지향하는 (주)오렌지엔지니어링이 설계하고 시공한 오렌지듄스 G.C.는 인천 송도 매립지에 위치해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장된 듄스 골프장인 만큼 설계와 시공, 기술 노하우는 앞으로 매립지를 활용한 조경 산업에도 접목해 볼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병풍 같이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라운딩

자연에서 답을 얻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은 고즈넉한 산자락을 바라보며 라운딩을 즐기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골퍼들이 자연스럽게 골프장은 그러해야 한다고 마침표를 찍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듄스에서의 매력은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는 하늘과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라운딩을 즐긴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그것이 정통인 것이다.

오렌지듄스 G.C.의 설계의 기본적인 구상도 자연이라는 명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능한 있는 그대로의 형태를 활용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외부에서 들여와 사용된 모래는 총 7만 톤 정도로 기존 토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사용해 일반 골프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여기에 최대한 기존 굴곡과 형성된 오름을 그대로 활용을 했기에 공사비 또한 일정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

   
▲ 오렌지듄스 골프장 조감도

하늘과 바다의 경계

듄스 골프장은 익숙하지 않은 골퍼들에게는 다소 라운딩 할 때 낯설 수도 있다. 홀과 홀 사이가 가깝게 느껴지는 특별한 풍경과 다른 코스에서 라운딩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조형물이나 인공구조물, 식재된 커다란 나무들이 하나의 경치를 이루는 획일화 된 일반 골프장에 반해 듄스 골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도 특이할 법하다.

하지만 듄스 골프장의 특징은 하늘을 지붕 삼고, 바다를 병풍으로 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낮은 묘목과 최소 4.4m의 낮은 지면에서 최대 12m의 높은 지면만이 존재할 뿐이다. 자연 바람에 의해 조성되는 섭리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듄스 골프장의 매력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오렌지엔지니어링이 지금보다 울창한 나무 식재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골퍼들이 방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침엽수들을 심어보기도 했지만, 임해 매립지 특성상 염분이 많은 토양 때문에 버티지 못했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해 현재는 자작나무와 향나무들을 이용한 그늘목과 낮은 눈향 등 덤불위주로 구성하게 됐다.

오렌지듄스 G.C의 눈에 띄는 점은 자연스런 멋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클럽하우스 정문 입구에는 정자나무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65점의 제주 팽나무가 자리하고, 라커룸 뒤편에는 장미목 장미과의 윤노리 나무와 눈향, 은방울꽃, 맥문동, 노루오줌, 빈카마이너 등이 조화를 이뤄 숲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한 샌드벙커 주변의 그라스(Grass)도 인위적으로 턱을 만들어 놓기보다 억새모닝라이트와 수크렁, 훼스큐 등을 식재해 자연스레 모래와 조화를 이루며 바람의 흐름에 묻어갔다.

잘 꾸며진 정원 같은 곳에는 화려하게 솟구치는 분수는 필요하지 않다. 이곳에는 약 2만5천 톤의 저수가 가능한 조그만 호수가 있을 뿐인데 마치 있어왔던 것처럼 전원적인 풍경이 정겹기까지 하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100% 수돗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 환경개선과 더불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해 토지 오염도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또한 이름 모를 풀들과 상록무늬사초 등 와일드 가든(Wild Garden)이 인위적이지 않아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어 자연 친화적으로 계획된 설계가 돋보인다.

오렌지듄스 G.C.는 페어웨이와 티잉 그라운드에 켄터키 블루그라스(Kentucky Bluegrass), 그린과 이외 지역에 고품질을 자랑하는 벤트 그라스(Bent Grass)를 식재해 해외에서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과 환경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 듄스 코스는 지형의 흐름과 해풍의 변화가 있어 도전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듄스는 전략적인 도전이 필수

듄스 코스는 작은 모래언덕 사이에 만들어진 코스이다. 이는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골프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모래언덕인 만큼 이색적인 지형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듄스 코스는 경관 변화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모래언덕에서 넓은 페어웨이로 이어지는 리듬감 있는 언듈레이션(Undulation)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섬세한 변화가 있는 그린, 거칠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의 벙커, 여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해풍은 골퍼들에게 정교하면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 오렌지듄스 골프장에서 만나는 너구리는 또 다른 즐거움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난 2013년 3월. 골프장 완공을 2개월여 앞 둔 시점에서 너구리와 고라니가 출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너구리의 경우 암컷 3마리와 수컷 1마리 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3월에 번식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발견되면서 새끼들을 포함해 대략 10여 마리 정도가 함께 무리지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라니의 경우 골프장 건설 당시 인부가 목격했다는 것 외에는 배설물로만 확인된 상태다.

   
▲ 오렌지듄스 골프장의 이동로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잠시나마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너구리와 고라니는 골프장에서 약 7km 정도 떨어져 있는 안산시 대부도에 서식하다가 골프장 인근에 있는 LNG진입도로를 따라 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해 해안에서 떠밀려 왔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으나 정확한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서식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곳은 골프장 5번 코스 우측 중앙 숲지로 예상되고 있는데, 겨울에는 동면하는 관계로 쉽게 볼 수 없으나 3월 초순부터 활동하는 너구리의 습성으로 볼 때 3월에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은 너구리 가족을 목격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중에 목격했던 이용자들에 따르면 이들 너구리들은 사람들을 잘 따르고 공격적이지 않으며, 무서워하지 않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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