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은 러시아의 가장 동남쪽에 위치해 동해와 두만강 북쪽 지방으로 한반도 북쪽 지역 식물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진제공 환경부>

두만강에서만 사는 줄 알았던 멸종위기 야생식물 제비붓꽃이 러시아 동남 지방에서 흔하게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30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러시아 생물학토양연구소와 러시아 프리모스키 남서지역 식물상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 총 1530여 종의 관속식물 분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은 러시아의 가장 동남쪽에 위치해 동해와 두만강 북쪽 지방으로 한반도 북쪽 지역 식물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이 곳의 관속식물 1530종 중 74%를 차지하는 1134종은 우리나라에도 분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제비붓꽃, 조름나물, 독미나리 등 17종은 이 지역에서 흔하게 관찰됐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살고 있는 철쭉과 칡 등 일부 종의 경우 러시아에서는 이 곳에서만 발견된다.

철쭉은 프리모스키 남서지역에서만 관찰돼 러시아의 경우 적색목록에 등재해 관리하고 있다. 칡도 러시아에서는 두만강 유역에 1개 집단만 확인되어 러시아 생물학토양연구소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제비붓꽃 등 개체 수가 풍부한 멸종위기종을 이 지역에서 다수 발견함에 따라 멸종위기종 보전 방안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지역 멸종위기종에 대한 서식지 현황, 생육상태 등을 파악해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최적의 생태환경 조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공동 연구 조사 결과를 담은 ‘프리모스키 남서지역 식물도감’을 발간한다.

도감에는 관속식물 1530종의 간략한 특징, 분포현황, 적색목록 등재 현황 등을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실었으며 조사 대상지의 대표 전경과 관속식물 928종의 생태사진을 포함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도감이 프리모스키 남서지역의 관속식물 목록을 모두 포함한 첫 기록으로 우리나라 북방계 식물의 기원연구와 희귀식물 복원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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