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활짝 열렸습니다”
“조경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활짝 열렸습니다”
  • 전지혜 기자
  • 승인 2015.10.21
  • 호수 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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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광화문광장에서 ‘2015 서울시 사회책임조달 박람회’ 개최
공공기관이 거리에 나와 구매 계획 설명·현장 계약 체결

서울시의 공공구매 시장이 바뀌고 있다. 시는 29~30일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2015 서울시 사회책임조달 박람회’를 열어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 기업이 함께하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거리에 나와 구매 계획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장이 열리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을 포괄하는 용어로서 구성원 상호 간의 협력과 연대 등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의 발전, 기타 공익에 대한 기여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말한다. 이중 사회적기업은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인증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다. 각각은 차등이 있긴 하지만 고용 인력에 대한 인건비 및 사업개발에 대한 비용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상담 기관은 시청실국본부(28개), 투자출연기관(19개), 교육청 본청 및 지원청(5개), 자치구(25개), 직속기관 및 사업소(28개 기관) 등 110개 동에 이른다. 시는 행사부스(20개)와 전시 및 회의 부스 등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 2015 서울시 사회책임조달 박람회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하 25개 구청에서도 이번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조경 및 공원녹지 분야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예산규모는 약 500억 원에 이른다. 공원녹지분야 사업 중 공원유지관리, 녹지대 및 마을마당 관리, 가로수관리 등 유지관리업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숲 체험프로그램, 도시농업 활성화 등 시민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사업들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이번 박람회는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 기업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구매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사회적경제 공공구매의 획기적 신장을 유도하고자 하는 행사이다. 시는 일반 시민, 공공기관, 사회적경제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매개로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을 준비함으로써 공공기관이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공공구매 계획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행사를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사회책임조달 확산을 위해 시민, 공무원, 전문가, 이해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집단지성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공공조달을 확산하고 활성화하고자 지난 7월 시 교육청과 전국사회연대 지방정부협의회, 구청장협의회, 24개 자치구와 민관협의체 6개 기관 등 총 34개 기관과 사회책임조달 MOU를 맺은 바 있다. 시는 이 같은 협약의 후속 사업으로 사회책임 조달 박람회 등을 준비해왔다.

왜 사회책임조달 박람회인가?
‘2015 서울시 사회책임조달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이런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전 세계는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일자리 부족, 가계부채 증가 등 자본주의의 한계를 경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공생발전, 공유가치 창출, 사회적경제와 같은 대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제도 또한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유승민(새누리당), 신계륜(새정치민주연합), 박원석(정의당) 국회의원 등은 지난해 각각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으며 이들 법안 세 건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 15일 국회에서는 현재 계류 중인 사회적경제 기본법안들의 특징과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대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도 진행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인들을 비롯해 도 및 유관기관 관계자, 도의원, 관련 기관·단체·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내 ‘사회적 경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에 미뤄볼 때 사회적경제 영역은 하나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기의 장기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와 최저가 낙찰제 등으로 중소규모 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에 있어서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박람회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시장의 현재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볼 수 있는 행사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TED강연·토론·대시민 10대과제 논의 등 마련
서울시는 29일 오후 3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선 박람회 목표 다짐 인증샷 세레모니와 자원봉사 대학생 및 참가자 전원 동참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3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폐회식이 진행된다. 여기에선 행사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공공구매 우수기관 및 우수직원 시상, 사회책임조달을 위한 약속 선포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공공기관 구역에 시 본청·사업소, 교육청,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등의 부스를 설치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공공구매 계획 설명 및 현장 계약 체결 등을 진행한다. 또한 내년도 공공구매계획을 담은 대형 책자를 미리 전시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30일 오후 2시 공감홀에서는 성북구청장과 은평구청장, 사회적기업 전문가 등이 참석해 ‘사회적경제 기업과 책임조달 박람회’를 주제로 TED 강연 및 토론이 예정돼 있다.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선 사회책임조달 활성화 방안 및 시민의 삶에 필요한 사회서비스 등을 주제로 ‘대시민 10대 과제’ 논의가 진행된다. 여기에는 서울시민간정책협의회,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서울시마을기업연합회, (사)사회주택협회, 사회적경제문화예술포럼(준), 학교협동조합 추진단, 돌봄네트워크 등 기타 관계자가 참여하며 이 내용은 11월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새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가든프로젝트 박경복 대표 인터뷰

‘2015 서울시 사회책임조달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행사에 참여하는 조경분야 사회적기업인 (주)가든프로젝트의 박경복 대표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조경분야의 사회적기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LG소셜캠퍼스에서 만난 그는 이번 박람회를 ‘좋은 물건을 공정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조경분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리라 전망했다.

*LG소셜캠퍼스(Social Campus)
LG전자·LG화학이 사회적경제 조직에 사무공간을 무상 임대해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최종 11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선정돼 들어와 있으며 이들 기업은 최대 5년까지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LG소셜캠퍼스ⓒ박흥배 기자
▲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박흥배 기자
가든프로젝트는 이번 행사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현장에 가서 가든프로젝트가 할 수 있는 일, 기업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다. 조경분야 설계, 시공, 관리, 납품 등을 공정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계약이 가능할까?
조경분야에서 검증받은 사회적기업은 가든프로젝트가 유일하다. 그러므로 ‘당신들이 사고자 하는 것이 가든프로젝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모든 일을 본사에서 할 수는 없다. 현재 지역거점으로 10여 개 지점을 모집했고 현재도 확산하고 있다. 구청에 좋은 사람을 선별해서 소개하고 본사에서 책임을 지는 형태로 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은 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예산을 보면 대부분 일이 내년에도 나오는 것이더라. 내년 봄에 추진하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가든프로젝트가 있었네’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기업홍보 또한 추진하고 올 것이다.
이번 행사의 의의와 전망은?
이번 박람회는 좋은 물건을 공정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사회적 책임 조달이라는 장에서 만나는 국내에선 처음 시도된 사례고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조경분야의 공원녹지분야 파트도 있으니 이것을 소홀히 다루지 말자. 조경 분야에서 책임을 다해서 과실을 얻는 장이 될 것이다.
왜 수년간 꾸준히 조경분야의 사회참여 방안으로 ‘사회적 기업’을 제시하고 있나?
국내 조경 및 산림 분야는 전 국민에게 골고루 제공돼야 하는 ‘사회서비스분야’이다. 그동안 조경분야의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사회참여 노력을 해 왔지만, 조경분야가 뒤늦게 사회참여에 관심을 가진 만큼 개인적으로 해왔던 재능 기부나 사회공헌활동 이상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그 대안이 사회적 목적에 맞는 영리활동을 수행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를 통해 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 기업 모델인 ‘사회적 기업’ 이라고 본다.
조경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가?
이번 달 기준으로 전국에 1423개, 서울에 247개의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이 있으나 조경 및 공원녹지 분야의 사회적기업은 가든프로젝트 1개에 불과하다. 공공조달이라는 안정된 시장에서 기존의 조경공사업, 식재공사업, 시설물공사업 등 종합 및 전문건설업 시장영역에서 다루어지던 공원녹지 분야의 시장 일부가 시민참여가 가능한 사회적경제 시장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렇다면 조경업계에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있는 조경 분야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조경 분야의 일은 넘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조경 분야에서 검증된 사회적 기업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올해 이렇게 서울시에서 주도로 하는 박람회에 시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와서 한 번 봤으면 한다. 이제는 관이 소비자가 되어서 시장을 열었다. 관공서 문턱이 얼마나 높은가? 그런데 100개가 넘는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대가 사회적기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조경분야의 밥줄을 다른 파트에서 챙겨가도록 두지 말고 잘 챙기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주)가든프로젝트
제품 생산·판매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령자 등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적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도시 숲 조성 및 관리, 빗물이용시설 설계 및 시공, 도시농업의 활성화, 환경교육, 숲 치유, 원예치료, 조경설계 및 시공, 관리, 조경 수목 및 원예자재 공급 등과 사회적기업 발굴 및 육성사업 등이다. 2010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된 ‘서울시 도시농업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1년 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과 도시농업 사업을 통해 ‘서울형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2012년 ‘도시 숲 조성 및 관리 분야’ 업무를 진행하면서 ‘산림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2013년 12월에는 그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전지혜 기자
전지혜 기자 jeon3903@latimes.kr 전지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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