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경복궁 서쪽 지역(서촌, 세종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주제로 강의를 열고, 그 이야기들을 엮어 ‘동네 재(再)발견’ 책을 펴냈다.

‘동네 재(再)발견’은 지역에 연고를 두고 활동해온 건축가들과 지역 역사와 문화를 오래 연구해온 학자들이 ‘서울의 건축, 서촌의 건축’, ‘바위글씨 함께 보기(한양도성 바위글씨)’, ‘중인문학 함께 읽기’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 강의를 기록한 책이다.

강의 진행과 책자 발간은 가거지지(可居知地) 연구소 박민영씨를 주축으로 주민들이 직접 주도했으며, 서울시는 현장소통방을 중심으로 행정적 지원을 담당했다.

경복궁 서쪽 지역 내에는 필운대, 황학정, 창의궁 터, 세종대왕 탄신지, 한양도성 등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과 더불어 한옥 700여 채가 들어서 있다. 또한 조선시대 중인문학의 주인공인 중인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서울시는 옛길 복원·조성, 한옥 신축·개보수 지원, 필운대로 보행환경 개선, ‘홍건익 가옥’ 문화재 지정·복원, 한옥특별건축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동네 재(再)발견’은 첫 번째 장 ‘서울의 건축, 서촌의 건축’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네 명의 건축가(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 우경국 예공아트스페이스건축사사무소 대표, 임형남 가온건축 대표)들의 서울과 경복궁 서쪽 지역 건축에 대한 생각과 경험들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장 ‘바위글씨 함께 보기’에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이장희 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종묵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인식 서울시 한옥조성과 과장, 최종현 통의도시연구소 대표)들 강의를 바탕으로 선조들이 사연이 있는 장소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주변에 새겼던 바위글씨를 통해 과거 삶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장 ‘중인문학 함께 읽기’는 역관 천수경의 집터(송석원)로 추정되는 바위글씨박물관(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47-253)에서 진행된 전문가(유춘동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들 강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동네 재(再)발견’은 서울시청 지하(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원본 파일은 서울시 누리집(http://citybuild.seoul.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동네 재(再)발견’ 발간은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마을에 대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자한 결과물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도 이러한 주민들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