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 품고 있던 가치들, 세상 밖으로 나오다
마을만들기 품고 있던 가치들, 세상 밖으로 나오다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4.12.10
  • 호수 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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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소통 학습 공동체 다양성 미래 문화 ... 7대 가치 선언
마을만들기 오픈테이블 참관기 ... 7대 가치 어떻게 선정됐나?
▲ 지난 12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열린 마을만들기 오픈테이블 ‘마을에서 길을 묻다’의 참가자들은 참여, 소통, 학습, 공동체, 다양성, 미래, 문화를 마을만들기의 7대 가치로 선언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마을만들기는 참여 소통 학습 공동체 다양성 미래 문화를 7대 핵심가치라고 정한다!”
지난 12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주최로 마을만들기 오픈테이블 ‘마을에서 길을 묻다’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마을만들기를 함께하는 여러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만들기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7대 가치와 100대 과제를 도출해 참여자 전원의 이름으로 선언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마을만들기가 소개된 지 벌써 20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간 마을만들기의 철학이나 사상을 공개적으로 공유한 자리가 부족했다는 판단으로, 여러 주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핵심적인 가치를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 마을만들기 활동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오후 2시부터 무려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전적으로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퍼실리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퍼실리테이션은 구성원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어떤 선입견도 없이 구성원들의 의견들을 종합해 결과를 내는 것으로, 중립적인 퍼실리테이터들의 개입으로 진행되는 소통의 방식이다.

우선 참여자들은 18개 조로 나뉘어 각 조마다 퍼실리테이터가 1명씩 포함돼 ‘7대 가치’ 도출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퍼실리테이터는 ‘7대 가치’를 ‘마을만들기가 포함하고 있는 철학 또는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마을공동체, 지역발전이라는 4개의 주제 중 한 개를 각 조마다 배당해, 다시 “○○○○란 무엇인가”, “○○○○는 왜 중요한가”, “○○○○를 실현하기 어려운 이유는”, “어떻게 하면 ○○○○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4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개수 제한 없이 포스트잇에 적어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개의 질문에 대한 각 조별 결과물들이 나오면, 이를 모아서 각조별 1인씩 모여 구성된 워킹그룹에서 주제별로 분류를 해 총 7개의 핵심가치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참여했던 조의 경우 ‘마을공동체’라는 주제를 부여받았고, 첫 번째 질문인 ‘마을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참여자들은 ‘사람’, ‘더불어 살아가는 것’, ‘삶이 변하는 것’, ‘돌봄’, ‘함께 술 마실 수 있는 것’ 등의 대답을 적어냈다. 두 번째 질문인 ‘마을공동체는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혼자는 못해요’, ‘혼자 먹으면 체해요’ 등 위트 섞인 답에서 부터 다소 주관적인 대답까지 다양하게 제출됐다. 이렇게 제출된 각 조의 모든 답을 모아 워킹그룹에서는 7개의 가치를 분류를 해낸 것이다.
 

▲ 조원과 친해지고 본격적인 토론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마을만들기란 무엇인지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 7대 가치 선정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4개의 질문에 대해 참가자들은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하고 퍼실리테이터들은 이를 보기 좋게 나열했다.
▲ 기자가 참여했던 조의 7대 가치 선정을 위한 토론 결과물
▲ 각 조의 결과물을 모아 워킹그룹에서 분류를 해 7대 가치를 선정해 낸다.
▲ 100대 과제 선정을 위해 조별 토론과 투표를 거쳐 각 조당 10개씩의 과제를 선정해 적고 있다.
▲ 조별로 선정된 과제들을 다시 중앙에 모아 전체 투표를 진행했다.


워킹그룹이 7대 가치를 분류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100대 과제 선정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100대 과제 선정 토론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을 주문받았다.

▲ 이날 선정된 7대 가치를 붓글씨로 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역시 참여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어 나열했으며, 기자가 참여한 조에서는 ‘마을의 인적자원 파악’, ‘마을 공동놀이터’, ‘고령자 마을 일자리 제공’, ‘오픈 하우스’ 등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수십 개의 의견을 놓고 우선 조별 투표를 진행해 각 조당 10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했으며, 이렇게 선정된 18개 조의 실천과제를 중앙에 모아 다시 전체 투표를 진행했다. 100대 과제 분류는 시간관계상 차후 발표하기로 했다.
참여 소통 학습 공동체 다양성 미래 문화라는 마을만들기 7대 가치가 선언되고, 행사 마지막에는 7대 가치를 붓글씨로 써서 걸게 그림을 만드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여자중 7명이 대신해 붓을 잡았으며, 붓글씨가 쓰여진 흰 천의 여백에는 참여자들이 소망의 글을 빼곡이 적어 메웠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권상동 사무국장은 “마을만들기의 주체는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직업이 공무원인 우리, 연구자인 우리, 활동가인 우리가 마을만들기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이유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마을만들기를 하면서, 아마도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고 혹은 한계로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날 마을만들기의 모든 주체들은 “너의 가치는 나의 가치만큼 소중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또한 우리 모두가 결국 7가지 가치 안에서 함께 호흡해 왔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박광윤 기자
박광윤 기자 pky@latimes.kr 박광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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