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칠 초대회장

“이제 막 출범한 단체인 만큼 회원간 단합, 기금적립, 회원확보 등을 통해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틀 마련과 동시에 울산 조경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위상을 갖추겠다.”
지난 1일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상칠 명덕조경(주) 대표는 조직의 안정화와 기틀마련 그리고 조직위상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울산시회는 울산 조경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위기에 처한 조경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출범했다. 창립과 함께 조직의 틀을 갖춰야 하는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된 이상칠 초대회장을 만나 울산시회의 창립과정과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 한마디?
울산지역의 조경분야를 아우르는 조경단체의 초대 회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초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보니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울산조경인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가 지속가능한 단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

울산시회 창립배경은?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조경업계의 위기감이 커졌다. 특히 울산의 경우 태화강, 혁신도시 등 대형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업계가 더욱 위축됐다. 위기에 처한 조경업계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조경인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측면에서 울산시회를 창립했다. 울산에는 조경수협회 울산지회, 울산조경협의회, 울산공단지역 조경협의회 등 조경관련 단체가 그룹별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들 조직을 아우르며 울산 조경계를 대표할 수 있는 조경단체의 필요성이 간절했다. 결국 지난 8월 울산 조경계를 대표하는 조직을 만들자는데 합의한 후 지난 1일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가 창립됐다. 울산시회에는 조경수 생산농가부터 시공업체, 자재, 설계 까지 조경 모든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창립 과정에서 한국조경사회 본회와 부산시회 그리고 울산시청에서의 적극적인 도움이 컸다.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창립과정에 대해
8월 초 조경수협회 울산지부 회의때 울산 조경계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 후 서울, 부산, 대구 등 조경관련 단체의 활동에 대해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특히 부산시회를 방문해서 사업과 활동 등을 조사한 후 8월 26일 서울본회와 울산시회 창립을 합의했다. 이후 창립준비위원 10인을 결성했으며, 발기인으로 30개 사 131명이 참여했다. 지난 10월 27일 발기인 대회를 가졌으며, 이후 4차례의 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진 후 지난 1일 창립총회를 통해 울산시회가 공식 출범했다.

회원 수와 회원구성비는?
울산지역에는 조경관련 법인체가 100여개로 파악된다. 그 중에 62개 업체가 울산시회에 참여했으며, 회원은 220여명이다. 회원사를 분야별로 보면 시공분야가 70%, 시설물 20%, 설계 등 나머지가 10%로 시공업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조경관련 공무원의 경우 공식적으로 회원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준회원 형태로 참여하기로 했다.

부산시회도 그렇지만 울산시회는 시공 중심인데,  본회는 설계사 중심이다. 문제는 없겠는가?
조경이 위기에 빠져있다.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설계, 시공, 자재 등으로 구분해서는 안된다.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다. 따라서 설계, 시공, 자재 등 조경관련 분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조경의 발전을 꾀하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다. 본회에서 울산시회나 부산시회의 구성원 비율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상호 협력 및 상생관계가 잘 유지 될 것으로 보며, 특히 사업 자체가 본회와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2015년 사업계획은?
조직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기금조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집행부와 회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했는데 1억 원 정도가 된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추가적인 기금 조성을 통해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막 출발한 조직이다 보니 회원간 화합과 단합이 중요하다. 그래서 체육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골프, 등산 등 소모임 활성화를 통해 회원간 교류와 화합의 장으로 마련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 조경계를 대표하는 만큼 울산시와 협조를 통해 기부공원조성, 수목 헌수, 나무 나눠주기 등의 행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경관련 세미나 개최, 국내외 선진지 견학, 조경관련 서적 발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이상칠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초대회장

임기 내 역점사업은?
이제 막 출발한 조직인 만큼 회원간 단합과 화합, 기금조성, 회원 확보 등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게 초대회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우선 회원 간 단합과 화합을 위해 체육대회를 열고, 골프 등 소모임을 강화해 자주 모이는 단체, 즐거운 단체를 만들 것이다. 또한 조직의 자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금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금조성 방안으로 울산시회에서 조경수목을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동구매는 업체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그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회원 확보다. 현재 울산에는 100여개 조경업체에서 300여명 이상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 많은 조경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울산지역의 조경분야 현안은?
울산에는 대규모 공단이 많다. 그래서 그 어느 지자체보다 조경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물론 울산대공원, 태화강 등을 조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공해저감을 위한 공원녹지의 확보는 미흡하기만 하다. 하지만 기업과 행정에서는 조경에 대한 인식 부재와 예산부족의 이유로 공원녹지 확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과 행정에서 공원녹지 확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조경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한 상태다. 특히 울산은 혁신도시, 울산대공원, 태화강 등 대형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대형공사가 추진되면서 조경업체가 많이 생겼는데, 이제 공사가 줄어들면서 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대응방안은?
공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 질 것으로 본다면, 결국 공사보다 관리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가령 아파트 조경이나 회사 조경 등 민간 영역의 조경관리에 조경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 민간영역의 조경관리 필요성 강조와 함께 울산지역 공원녹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대 시민홍보 전략도 필요하다.

위기에 처한 조경계 극복방안과 조경인 역할은?
어려운 문제다. 조경계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해 법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한편으로는 인접분야에서의 침탈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조경인을 양성하는 대학에서는 현장중심 교육이 필요하며, 시공자는 품질향상을 위해 입지를 다져야하며, 자재생산 역시 디자인 개발 등을 통해 질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조경수의 경우 생산자 인증제도 도입을 통해 조경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등 조경계 각 분야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건설공사로서 조경의 이미지를 벗고, 문화컨텐츠로서 조경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다.

추가적으로 싶은 말?
시공업체 처지에서 말하자면, 설계 때 현장과 시공자의 상황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가령 유통도 되지 않는 희귀한 수목을 설계에 반영하거나, 현장에 맞지 않는 수목을 반영하는 사례가 있다. 설계에 앞서 수목에 대한 시장파악, 현장파악 등을 통해 설계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 수형문제도 그렇다. 수종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수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형화된 수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례는 상대방에 대해 조금의 이해와 배려만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그래서 설계자, 시공자, 자재 등 각 분야의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애로사항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조경사회 울산시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 부탁드리며, 울산시회가 튼실한 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칠 초대회장은 울산에서 조경수 생산 및  조경시공업체를 2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종합, 식재, 시설물 면허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사)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 부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광역시 조경분과위원장, (사)한국조경수협회 울산광역시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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