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고베에서 진행됐다. 양국 조경인 단체사진


올해 14회째를 맞는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는 축구뿐만 아니라 답사, 친목회, 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교류를 넘어 화합의 장을 열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부산팀이 함께 합류했다.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는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고베에서 진행됐다.

한·일 조경인 13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0월 2일(한큐 니시노미야 랜드스케이프 견학, 고베 차이나타운 산책) ▲10월 3일(기타노 이진칸 및 아와지시마 국영 아카시 해협 공원 방문, 랜드스케이프 세미나) ▲10월 4일(효고현립 미키 종합 방재공원서 축구대회, 친목회) ▲10월 5일(효고 현립 미술관, 고베항 지진피해 메모리얼 파크) 등으로 구성됐다.

 

 

▲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고베에서 진행됐다. 사진(이상근 한국 조경인 축구단 총무)


하나된 축구대회
일정 3일차에 열린 본 행사 메인 이벤트인 한국(서울팀)과 일본 경기에서 한국이 6-3으로 이겼다.

이날 일본의 야마지 히로키 선수가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한국팀 안선기(주식회사 이엔피 조경 부장) 선수의 첫 골을 시작으로 안홍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안선기, 박창호(현대건설주식회사), 송환영(㈜KG 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박태진(㈜요한 조경) 선수가 여섯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날 열린 한·일 혼합팀 축구 경기는 각 팀의 평균나이를 맞춰 A, B, C, D 네 팀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조경인 모두가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대회 개회사에서 노영일 한국 조경인 축구단 단장은 “고베는 한신대지진 이후 재해, 재난, 구난 등의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어 배워볼 수 있는 기회라 의미 있다”며 대회를 통해 어린이·고령화 사회 등의 문제에 대해 두 나라 조경 산업 분야 정책에 대한 모델로 발전시키자고 전했다.

데끼 마사노리 일본 조경인 축구단 단장은 두 나라가 새로운 과제를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임을 언급하며 공통 과제로 ▲시가지 재생과 활성, 재해 방안 등에 대한 대응 ▲지구 온난화, 열섬화 등에 대한 완화 ▲지방 특색 산업 등 풍요로운 지역 만들기에 대응 ▲어린이·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응 등을 들었다.

이런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고, 두 나라 조경인들이 협력해 지혜를 교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교류가 오래 지속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대회 한·일 혼합팀 우승은 A팀이 차지했으며, MVP에는 박태진 선수가 선정됐다. 도쿄, 오사카, 삿뽀로 지역에서 뽑은 지역 MVP 명단에는 송환영, 박창호, 여운철(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장)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고베에서 진행됐다. 노영일 한국 조경인 축구단 단장(왼쪽)

 

 

 

▲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고베에서 진행됐다. 데끼 마사노리 일본 조경인 축구단 단장(왼쪽)과 안홍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오른쪽)


조경 사례지 답사 및 친목회
한국 조경인 축구단은 일본 조경인 축구단과 함께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한큐 니시노미야 가덴즈 옥상정원 답사를 시작으로 고베 차이나타운, 기타노 이진칸 및 아와지시마 국영 아카시 해협 공원 등을 방문했다. 설명과 통역은 한규희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어번닉스(주) 대표)이 맡았다.

먼저 한큐 니시노미야 가덴즈 옥상정원은 롯코산 자생종을 목표로 식재 계획된 곳으로 일본 조경가 사사카 요우지가 설계했다.

다목적 경기장이었던 한큐 니시노미야 가덴즈는 복합쇼핑센터로 탈바꿈한 공간이며, 옥상정원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비롯해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규희 연구원은 “초화류가 다양하게 식재된 것은 계절마다 관리를 한다는 것”이라고 이곳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와지시마 국영 아카시 해협 공원은 원래 산이었던 공간이 토사 채취로 인해 황폐해지면서 녹화가 큰 과제로 떠오르자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타치바나 공원 관리센터장은 “공원은 전체적으로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됐으며, 땅의 높낮이를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일 조경인 축구단은 일본 건축가인 안도타다오가 참여한 ‘기적의 별 식물관’, ‘100계단 정원’ 등을 공원 답사 후 방문했다.

특히 1년에 7번 새로운 정원을 선보인다는 ‘기적의 별 식물관’에서는 여성 조경가인 스치모토 토모코에게서 각 전시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축구 경기가 끝난 10월 4일 친목회에서는 일본 조경인 축구단이 노래·개그 공연, 퀴즈, 선물 증정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두 나라 조경인은 14년째 이어온 우정을 더욱 두텁게 쌓았다.

 

 

▲ 한큐 니시노미야 가덴즈 옥상정원

 

▲ 아와지시마 국영 아카시 해협 공원을 탐방 중인 조경인 축구단

 

▲ 100계단 정원

 

▲ 타치바나 아와지시마 국영 아카시 해협 공원 관리센터장(왼쪽)

 

▲ 스치모토 토모코(왼쪽)가 '기적의 별 식물관'에서 조성하고 있는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친목회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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