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복 푸른주월리협의회 위원장
주월1동 마을만들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푸른길 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던 2008년에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당시 광주푸른길가꾸기 운동본부였던 (사)푸른길이 응모해 광주시 남구 주월1동이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작했다. 푸른길을 매개로 활동가들에게서 도움을 받아 동네 가꾸는 데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그 후로 ‘1000개의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야기 사업’을 비롯해 서너 번 정도 마을만들기를 진행했다. 현재는 시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됐으며, 올해 마무리 한다.

행정의 지원으로 마을만들기가 지속되고 있다. 행정이 계속 필요한 부분이 있나?
주민들의 자생력이라던가, 자금력 등 그런 것들은 주민 스스로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세금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행정을 통해서 자기가 낸 세금들이 지역에 사용돼 좋은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데 쓰이는 것을 원하며, 그들이 적극적인 이슈와 생각을 가지고 행정에 자꾸 요구함으로써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행정이 일을 획일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고, 거기에 개입해서 내 지역이 어떻게 변화하면 좋겠다고 요구한다. 시민 단체, 주민, 행정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좋은 그림이 그려진다고 믿는다.

행정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순수하게 주도할 수 있다고 보나?
미래의 이야기다. 꼭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가지 수익 사업, 예를 들어 로컬푸드 수익 사업 등을 밑거름 삼아 독자적인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좋은 것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을기업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 나 역시 현재 마을기업인 ㈜주월싱싱봉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익을 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참여해서 이익이 난다면 금상첨화다.

마을만들기에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참여 현황은?
지금까지 주민들이 마을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그 이유는 마을 가꾸기를 통해 동네가 변화하고, 나아진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의 경우 위원회, 단체 회원들을 통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회의를 통해서 좋은 아이템을 찾으려고 함께 노력하는 등 사업의 방향 설정을 위해 힘쓰는 상황이다.

그런 참여를 통해서 마을 텃밭, 달빛 비추는 공원, 벽화 마을길 등 다양하게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텃밭 같은 경우, 2009년에 1호 텃밭을 만들어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있는데, 하나의 공동체를 만든 셈이다. 텃밭에서 ‘무엇을 어떻게 심을 것인가’라는 내용으로 소통도 한다. 텃밭이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소 일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동네에 들어서게 될 거점 노인당 자리에도 공간이 남는다면 도시 텃밭을 만들 계획이다.

하고 싶은 말
마을만들기를 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본업이 있는데,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더 많으면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통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치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역사회에서 활동가, 리더로 노력해서 변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혜택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있어 보람이 있다면 좀 어렵고, 힘들더라도 나아갈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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