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치매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도시농업을 이용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도시농업의 새로운 영역에 첫발을 내딛었다.

시는 13일 치매병동에 입원한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서울시 은평구 서북병원 옥상에 조성한 치유텃밭에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시는 3월 8일 원예치료 전문기관을 공개 모집했고 선정된 우수업체는 4월부터 시립서북병원 내 옥상공간에 원예치유 농장을 조성·관리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왔다.

‘원예치유 프로그램 교육’은 12명씩 그룹을 지어 주2회 채소 가꾸기와 꽃꽂이, 토분꾸미기, 수확물을 이용한 샐러드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켜 치매환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시는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소근육과 오감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환자들의 문제 행동을 줄이며 대인관계·의사소통 능력 등 사회성 향상,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향상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치매병동 옥상 치유텃밭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텃밭을 배치했으며 쉽게 작물을 가꿀 수 있도록 높임화단 형태로 제작됐다.

시 관계자는 “최근 농업이 단순 먹거리 생산에서 힐링, 치료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식물을 이용한 원예활동은 사람의 정신과 신체작용을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기용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향상, 문제행동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농업과 힐링, 산업을 적용한 아그로힐링(Agro-healing)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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