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 동궁과 월지 항공사진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직후인 문무왕(文武王) 14년(674년)에 황룡사 서남쪽에 조성된 신라 천년의 궁성지이다(그림 1 참조). 최근에는 야경을 위한 조명 시설을 설치하여 주간만이 아니라 야간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의 대표적인 유적지가 되었다. 그러나 경주 동궁과 월지는 많은 관광객의 탐방으로 인하여 수용력의 한계를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야간 개장 이후 수면에 비친 건물의 야경이 매우 아름다워 관광객이 일정한 시간대 집중으로 식생환경 손상과 유적지의 훼손이 초래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경주 동궁과 월지를 대상으로 생태적 수용력을 연구하여 보다 나은 유적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각 활동별 탐방인원을 파악, 분석하여 적정한 수용력을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Ⅱ. 연구 방법 

경주 동궁과 월지 탐방객의 생태적 수용력을 추정하기 위하여 조사대상지를 4구역으로 구분하였다(그림 2 참조). 4가지 조사구의 잔디구성은 우리나라 공원잔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잔디(Zoysia japonica)이며(그림 3 참조), 식재 면은 조사구 1 : 2,300㎡, 조사구 2 : 15,000㎡, 조사구 3 : 6,100㎡, 조사구 4 : 7,500㎡이다(CAD를 통하여 산출).
각각 이용행태별로 평균이용시간과 분당 활동량(예: 활동횟수×평균접촉 면적) 및 녹지손상도('걷다'의 손상도를 기준으로 함) 등을 근거로 손상면적을 산출하였다. 각 이용행태별로 분당 활동량은 近藤三雄(1980)의 추정치를 인용하여 적용하였다. 손상면적 산출에 있어 걷는 활동을 제외한 활동들의 경우에는, 이들 각 활동에 따른 잔디손상도를 기본활동인 ‘걷다’의 손상도 2.9로 환산한 값으로 산출하였다. 또한 1분당 평균거리 및 평균횟수의 추정치로 보면 ‘뛰다’가 160m/분, ‘걷다’가 60m/분 등의 거리로 나타나고, ‘뛰어오르다’가 50회/분, ‘멈추다’가 35회/분, ‘눕다’가 15회/분 및 ‘일어서다’, ‘앉다’ 등이 각 30회/분 등의 횟수로 추정되었다.
▲ 조사구 범위
위에서 계산된 총 손상면적을 실험에서 설정된 바 있는 녹지공간의 수용력을 이용횟수 기준으로 환산하여 생태적 수용력으로 추정하고, 이를 다시 단위 면적(㎡)당 이용인수로 환산하여 각 녹지공간에 적용하여 고찰하였다. 산출공식은 식1 : 적정수용력=녹지총면적/(손상면적/7), 식2 : 표준수용력=녹지총면적/(손상면적/13) ,식3 : 한계수용력=녹지총면적/(손상면적/20) 으로 수행하였다.

조사구의 범위
생태적 수용력의 측정은 엽편의 수량, 직립경수의 감소와 평가값의 감소 등을 기준으로 손상횟수/일을 지표로 한 수용능력의 기준을 추정한 결과, 적정수용력은 7회/일, 표준수용력은 13회/일, 한계수용력은 20회/일로 추정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총 손상면적
각 조사구에 있어서의 이용행태별 평균이용시간과 단위시간당 활동량 등을 근거로 손상면적을 산출하였다. 손상면적 계산에 있어 걷는 활동을 제외한 활동들의 경우에는, 각 활동에 따른 녹지손상도를 ‘걷다'의 손상도로 환산한 값으로 산출하였다.
각 활동별 산출과정 및 결과는 표 1과 같다. 조사구 4에서 손상면적이 가장 많고 조사구 3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1일평균 손상면적

조사구

1일평균 손상면적(㎡)

표준편차

조사구 1

396

27.32

조사구 2

420.57

25.46

조사구 3

398.61

35.44

조사구 4

1392.9

23.59


2. 생태적 수용력의 계산 및 고찰
조사구 1, 2, 3, 4 에서 1일간 산출된 총 손상면적은 각각 396.00㎡, 420.57㎡, 398.61㎡, 1392.90이다. 각 총 손상면적은 녹지 수용력에 영향을 주는 손상횟수로 나누어 1인당 면적 즉 이용밀도를 산출하고, 이를 다시 단위면적당 이용인수로 환산하였다.
1일 표준수용력의 경우를 예로 들면 조사구 1의 녹지면적 2,300㎡는 75인, 조사구 2의 녹지면적 15,000㎡는 463인, 조사구3의 녹지면적 6,100㎡는 198인, 조사구 4의 녹지면적 7,500㎡는 69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1일 적정수용력은 각각 40인, 249인, 107인, 37인으로 추정되며, 1일 한계수용력은 각각 116인, 713인, 306인, 107인으로 추정된다(표 2 참조).

표 2. 각 조사구의 손상면적 및 생태적 수용력

조사구

 

손상면적(㎡)

녹지총면적(㎡)

인수

조사구 1

적정수용력

396

2300

40

표준수용력

75

한계수용력

116

조사구 2

적정수용력

420.57

15000

249

표준수용력

463

한계수용력

713

조사구 3

적정수용력

398.61

6100

107

표준수용력

198

한계수용력

306

조사구 4

적정수용력

1392.9

7500

37

표준수용력

69

한계수용력

107


Ⅳ. 결론
경주 동궁과 월지 관리의 기본 목표는 녹지의 질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탐방객들에게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적내 생태적 수용력 산정을 위한 이용행태 조사 및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7가지 이용행태에 따른 1일 평균손상도는 ‘걷다’ 활동이 2.15로 가장 높았고, ‘멈추다’ 2.10, ‘일어서다’ 0.83, ‘앉다’ 0.75, ‘달리다’ 0.50, ‘뛰어오르다’ 0.45, ‘눕다’ 0.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7가지 이용행태에 따른 4개 조사구의 1일 평균손상도 값은 각각 다른 값으로 나타났다. 조사구 1의 경우 1일 평균손상도는 0.91로 나타냈으며, 조사구 2는 0.70, 조사구 3은 0.97, 조사구 4는 1.31로 나타냈다. 이 결과에 의하면 조사구 4의 손상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용행태에 따른 각 조사구별 평균 손상도를 통하여 경주 동궁과 월지의 생태적 수용력을 명확하게 파악하였다. 조사구 1, 2, 3, 4의 1일 적정수용력은 각각 40인, 249인, 107인, 37인으로 추정되며, 1일 한계수용력은 각각 116인, 713인, 306인, 107인으로 추정된다. 1일 표준수용력은 각각 75인, 463인, 198인, 69인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에서는 적정수용력을 비교해 보면, 조사구4에서 198.99㎡/인으로 나타나, 다른 지구에서 보다, 훨씬 낮은 밀도기준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조사구4의 잔디공간이 다른 잔디공간에 비해 이용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이용량은 많은 이용인수 때문이라기보다는, 조사구4에서 잔디공간의 평균이용시간이 다른 잔디공간의 경우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 논문게제호 : 한국조경학회지 제40권 6호, 통권 154호 p70-78

이 홍(동국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박사과정)
강태호(동국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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