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비전 ‘더불어 사는 숲의 도시 서울’ 공표
녹지공간 관리할 일반시민 조경관리 전문교육 필요 의견도


서울시 푸른도시 선언 초안이 공개됐다.

푸른도시 선언은 ▲아름다운 서울의 산과 강을 되살리고 지킨다 ▲일상적인 장소의 가치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한다 ▲협력과 참여를통해 공원을 만들고 가꾼다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안전한 공원을 만든다 ▲이웃과 소통하고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새로운 녹색 일자리를 만든다 ▲서울시민은 10분 이내에 공원을 만날 수 있고, 어디서나 녹색길을 걸을 수 있다 ▲유아에서 노년까지 생애주기를 고려한 녹색서비스를 지원한다 는 8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푸른도시 선언의 비전은 ‘더불어 사는 숲의 도시 서울’로 공표됐다. 이는 행정이 주도해온 녹지사업을  시민참여가 중심이 되는 사업으로 되돌리겠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서울시는 푸른도시 선언을 3월까지 보완할 예정이다. 선언이 완성되면 구체적 사업계획을 담은 희망플랜을 오는 5월까지 수립 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시민들이 시에 제안한 여러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여 도시 전체의 메시지와 철학을 담은 푸른도시 선언의 밑거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푸른도시 선언 초안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일반시민 110여명의 의견을 청취하는 ‘푸른도시 만들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워크숍에 참석하여 “나무와 꽃을 많이 심는 것만큼 생물다양성에 대한 비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역량을 발휘하여 다양한 꽃과 나무가 만발하는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장미꽃이 만발한 트렐리스를 통과해 단상에 올랐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시민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말을 전한 문 부시장은 “지난 50년 동안 서울시는 아파트와 콘크리트 세상이었다. 이 자리는 서울시민들이 도시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이 되는 있는 기회를 여는 토론회 장으로서 시민들의 의견을 행정에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부시장은 또 “일년에 하루만 진행되는 식목일을 한달 내내 서울전역에 꽃과 나무심기 행사가 열리는 식목월로 바꾸어 서울시가 꽃과 나무가 뒤덮힌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단상에는 다른 토론회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 연출됐다. 공원벤치, 화분, 장미꽃으로 장식된 트렐리스가 무대에 놓여 토론장을 찾은 시민과 공무원들의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행사 예정 시간인 2시가 되자 연단에 사회자 대신 서울시 문화 프런티어 네클밴드가 먼저 올랐다. 공연은 이후 3시간 동안 펼쳐질 토론회가 식순에 따른 딱딱한 진행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열릴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시 공공조경가 그룹 실무위원은 조경진 서울대 교수를 포함하여, 오충현 동국대 교수,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처장,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 김인호 신구대 교수, 김인수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소장, 류제홍 공간력 소장,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등이었다.

푸른도시 만들기 워크숍을 공동주관한 공공조경가 그룹은  지난해 12월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 42인으로 조직한 그룹이다.

푸른도시 만들기 비전 선포에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모인 110명의 시민들은 공원·녹지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을 위주로 홈페이지, 트위터 등 SNS 등을 통해 모집했다.

이들 시민들은 10개 그룹으로 나뉘어 서울시 푸른도시 비전 설립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특히 공원 유지관리에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형식적인 푸른도시 선언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기존 조경공간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원을 포함한 녹지공간을 관리할 시민에 대한 조경관리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컨설팅한다는 민건동 씨는 “시민제안이 주무과에서 타부서와 협력해야 할 때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마을사업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교체되는 것과 관계없이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해 주는 구속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랑구에서 조경사업을 진행하며 환경감시단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남궁일주 씨는 “녹지사업에 대한 행정의 거대한 기획보다 작지만 시민이 주도하여 하나하나 실천하며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경설계사라고 본인을 소개한 한 시민은 “노약자와 여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재해와 범죄로부터 안전한 공원이 되었으면 한다”고 서울시 푸른도시 선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새로운 공원 조성보다 도심 자투리 공간에 녹지공간 확충, 개발예정부지 내 녹지 공간 조성으로 도심의 녹지 공간 확보, 게릴라 가든에 대한 지원, 옥상을 녹화할 수 있도록 시의 지원 등의 의견도 있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의견단은 각자 푸른도시 선언 초안을 기초로 결정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여 결론을 정리했다. 시민들이 의견을 제시한 조별 주제는 푸른도시 선언 초안을 기초로 결정됐다. 

조경진 위원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시민들의 푸른도시 서울에 대한 열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조경전문가들의 실행계획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치 공원에 온 것 처럼 토론회장 분위기를 연출해 시민들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도록 도움을 준 벤치와 화분 등 소품은 (주)예건과 자연과 사람들에서 협찬했다.

 

 


<서울시 푸른도시 선언 초안 전문>

푸른도시 선언내용

선언문에 따른 시민의견

1. 아름다운 서울의 산과 강을 되살리고 지킵니다.

- 도시숲을 건강하게 가꾸며, 한강과 지천을 생태적으로 관리하고 지키겠습니다.

* 생태공간에 따라 건축물 건립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 생태적 공법을 사용하여 자연환경을 복원해야 한다.

* 산입구 노점상에 대한 규제 필요

* 대형공원, 기념비적인 것만을 생태복원으로 생각해 왔으나, 이제는 일상적 생활공간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연계되어야 한다.

2. 일상적인 장소의 가치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합니다.

- 장소에 깃든 역사와 이야기를 찾아내어 살아 있는 자산으로 이어가겠습니다.

* 시민이 생활하는 지역특성에 맞는 조경이 필요하다.

* 마을에 따라 스토리가 있는 화원 꾸미기 필요

* 마을마다 있는 놀이터와 경로당에 가족과 노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화원을 꾸밀 필요

* 서울을 상징하는 정원이 필요

* 지역마다 정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정원용품을 시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으면

3. 협력과 참여를 통해 공원을 만들고 가꾸겠습니다.

- 시민과 행정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공원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 공원이 시민 개성 표현의 장이 되었으면

* ·구단위로 공원관리 시민 자율 조직 구성

* 시민참여 활동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여

4.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안전한 공원을 만들어 나갑니다.

- 노약자와 여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재해와 범죄로부터 안전한 공원을 만들겠습니다.

* 생활공간에 대한 인지로 현장에 맞는 공원만들기

* 공원이 문화와 놀이, 교육의 장이 되어 공원에 대한 시민 접근이 부담이 없어야 한다

* 생태복지에 대한 개념을 공원에 적용해야 한다.

5. 이웃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 공원을 공동체 생활의 중심공간으로 만들고 다양한 주제를 담겠습니다.

(: 캐릭터공원, 코스튬광장, 책 읽는 공원, 백세누리 광장, 테이크아웃 화분광장, 힐링공원, 꽹과리 공원, 재활용 공원, 다문화 화덕공원 등)

* 비행청소년, 알콜중독자 등을 숲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 시각 장애인을 위하여 향기정원 만들어주세요

*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더 중요

* 노약자, 장애인이 산책하면서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더 많이 필요하다.

6. 새로운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 도시숲관리사, 유아숲체험교육가, 원예치료사, 도시정원사, 숲해설가, 텃밭지도사 등 공원녹지분야의 다양한 녹색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하겠습니다.

* 파트타임으로 공원순찰(자치구) 일자리 창출

* 공원 지킴이 등 노령인구 일자리 창출

* 공원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 필요(1시민 1공원 자원봉사 운동 전개)

7. 유아에서 노년까지 생애주기를 고려한 녹색서비스를 지원합니다.

- 생활 밀착형 시민 녹화 지원 체계를 만들고, 다양한 생애주기 맞춤형 녹색서비스 공간(유아숲체험장, 청소년 모험의 숲, 어르신공원 등)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겠습니다.

* 주말농장, 텃밭가꾸기(유치원, 초등중학교)에서 재배된 채소, 과일을 유통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식재료 제공

* 도시와 숲속 쓰레기부터 정리하고 푸른도시 선언하자

8. 서울시민은 10분 이내에 공원을 만날 수 있고, 어디서나 녹색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 생활공간(, 마을, 학교, 직장, 옥상, 골목, 가로, 벽면 등)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녹색문화를 확산하여 공원도시로 만들어가겠습니다.

* 공원 내에 사람의 연령에 맞는 서비스를 구현하자

* 텃밭을 아이들이 직접 가꿀 수 있는 교육장으로

* 더욱 다양한 초본과 목본 식재 필요

* 공원에 어르신이 쉴 수 있는 카페를 만들자

* 상자텃밭의 지속적 운영을 위한 지원

* 어르신들의 도시농부 체험의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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