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한중일 조경전문가 회의가 순천대에서 개최됐다

 

한·중·일 조경학자들이 내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릴 순천에 모여 생태관광을 화두로 조경의 발전 방향과 국제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제13회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가 순천시, 한국조경학회, 중국풍경원림학회, 일본조원학회의 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순천대 70주년 기념관 우석홀에서 열렸다.

‘생태관광의 패러다임 및 녹색인프라 구축 정책에 대한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한·중·일 조경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그동안의 연구결과 발표와 정보를 공유하며 조경계의 발전에 관해 토론했다.

이번 회의는 사흘 동안 치러졌으며 첫날(12일)에는 3국 대표자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둘째 날(13일)에는 본 회의를 개최하며, 마지막 날(14일)에는 현장답사를 가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13일 치러진 본회의는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조충훈 순천시장의 환영사, 첸 샤오리 중국풍경원림학회 이사장, 마쓰다 노보루 일본조원학회 회장의 축사로 개최됐다.

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과 자연환경을 통합시켜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앞으로 그린인프라를 늘려 가는데 있어서 이번 심포지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한·중·일 조경전문가들이 서로 많은 정보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태관광 지속가능성 확보 주장
‘생태관광의 글로벌 과제와 동북아 협력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세션1에서 최희선 한국환경정책 연구원이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국제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환경을 보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경을 이용하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환경의 보전과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관광은 자연·생태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지역사회와 연계되어 보전과 교육 및 최소한의 체험활동을 통해 자원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이끌어내는 관광이다”라고 정의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최근 생태관광 수요가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으나 콘텐츠 부분에선 만족도가 매우 낮다. 국가차원의 생태관광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생태관광 관련 법률의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국가 차원의 생태관광 지속가능성 확보를 주장했다.
켄이치로 후지사키 니혼대학 교수는 ‘일본인이 생태관광에 대한 관점에서 본 한국 소쇄원정원의 매력’이란 주제발표에 나섰다.

후지사키 교수는 한국의 소쇄원과 일본의 정원을 비교 분석하며 “관광객들은 본인의 나라에 없는 것에 더 흥미와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거기에서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한다면 굉장한 친근감을 맛볼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시아에는 서로에게 알려지지 않은 생태관광지가 대단히 많다. 그곳 중에 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곳을 발견하고, 그것을 서로 알리는 것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생태관광의 세계화를 제안했다.

또한 중국의 발표자 슈오 시우 공정사는 전통과 개발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황포 고촌락을 소개하며, 시민이 도시개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
이어진 세션2에서는 ‘생태관광을 통한 마을만들기 및 지역경제 활성화’란 주제로 발표됐다.

최현상 형설조경경관디자인 대표는 ‘농촌경관정책 변화와 농촌관광의 추진방향’을 주제로 우리나라 농촌의 변화와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이야기했다.

최 대표는 “현재 농촌은 경관파악, 가치평가 등 정책대상으로의 접근이 어렵고 농촌경관관련 정책의 부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농촌경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경관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농어촌 발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 장 위쥔 북경임업대학 교수는 지속가능한 생계에 이념과 콘셉트를 통한 방법모색, 기술을 제공해 지역사회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을 제안하였다. 특히 현재에는 평가지표를 타겟레벨, 스텐다드레벨, 인디케이터레벨 등 3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통계학적 방식을 통하여 연구 중임을 밝혔다.

아키히코 오노 치바대학 원예대학원생은 ‘중국의 정원건축과 정원의 연못 사이의 공간 구성에 관한 연구’라는 색다른 주제로 이목을 끌었다.

오노 씨는 “그 지역의 특징을 생각하고 수변조경을 연구할 때, 역사적인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통해서 사람과 자연의 관계, 공간구축에 있어서 큰 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생태관광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위한 행위이다. 정원이란 사람과 자연 사이에 있는 공간이며 자연을 이해하고 해석한 후 문화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공간이다”고 주장했다.


정책과 법적인 뒷받침 강조
세션3에서는 그린인프라에 관련한 발표들이 이어졌다.

박재철 우석대 조경도시디자인학과 교수는 선진도시들의 녹색 인프라 적용사례를 토대로 국내에 40개의 구성항목을 추출하고 적용 가능한 정책수단과 접근전략을 도출했다.

또한 녹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녹색 인프라 계획 구상을 이끌어갈 리더집단 구성의 필요성과 네트워크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녹색 인프라 정책을 위한 수단은 빗물규제, 조례의 개정, 실증 및 시범사업, 개발 인센티브 등 우리나라도 녹색 인프라 정책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책화의 시급함과 법적인 뒷받침을 강조했다.

왕 쫑지에 중국도시계획설계연구원 부소장도 GI(Green infrastructural)의 중요성을 중국 텐샨산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GI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공의 이익과 공간구조 정책이라는 특징으로 나누고 대상지의 구획을 나눠 지역별 실정에 맞게 개발 및 복구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 밝혔다. 또한 텐샨산 북쪽에 위치한 신지앙 지역을 예로 들며 GI시스템의 적용을 설명했다.

왕 부소장은 “조경학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생태학, 지리학, 토양학 등 다른 전문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다방면의 연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와 공익을 위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옥상녹화사업에 대해 이야기한 발표자도 있었다.

일본의 사치코 기구치 도호쿠대학 생명과학대학원생은 ‘녹색 인프라계획을 위한 녹색지붕시스템에서의 폭우 유출 컨트롤’을 주제로 발표했다.

기구치 씨는 “옥상녹화는 녹지면적확대, 열섬현상 완화뿐만 아니라 빗물유출관리에 있어서도 굉장히 유용한 기술 중 하나이다”며 옥상녹화의 우수저류, 폭우 유출억제 효과에 대해 적화실험, 습중량, 건조중량 등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며 옥상녹화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했다.

또한 매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는 아시아 지역에 옥상녹화기술의 도입해서 비로 인한 피해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4일 진행된 현장답사에는 한·중·일 전문가 회의 참가자들이 참석하여 순천지역의 낙안읍성과 순천만 답사를 통해 순천을 체험했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회장

 

▲ 환영사를 하고 있는 조충훈 순천시장

 

▲ 축사를 하고 있는 첸 샤오리 중국풍경원림학회 이사장

 

 

▲ 축사를 하고 있는 마쓰다 노보루 일본조원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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