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올해 2012년 흑룡의 해에는 외래 관광객 천만 명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979만명에 이르고, 2020년에는 2천만을 돌파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국제박람회를 거치면서 중국인의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1989년)를 단행하여 해외여행객들이 급속히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연간 3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은 2011년 220만 명에 이르고 이 중 25만명이 DMZ을 방문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한국 방문에서 제일 가보고 싶어 하는 목적관광지로 DMZ를 꼽고 있다. DMZ를 찾는 외국관광객은 연간 50만명에 이르며, 그 중 중국관광객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 만큼 중국관광객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목적관광지 중의 하나가 DMZ이다.

DMZ(Demilitarized Zone)는 1953년 7월27일 ‘한국전 정전협정’에 의해서 설치되었다. 한국의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설정에 관한 토의는 1951년 7월 27일부터 시작되어, 수차에 걸친 논의 끝에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이 각각 2㎞씩 물러나 남쪽은 남방한계선, 북쪽은 북방한계선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것에 합의하였다.

DMZ관광은 비무장지대는 남방한계선 전망대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정도의 DMZ관광만 가능하다. 실제적으로 DMZ에서 관광할 수 있는 지역은 남방한계선 이남지역의 민통선지역과 접경지역일 것이다.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은 사람의 손길이 와 닿지 않아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관광자원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강화에서 동해 고성에 이르는 155마일 휴전선 지역은 그야말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국제적인 관광지로써 손색이 없다.

그러면 지금부터 다루고자 하는 DMZ관광은 안보관광과 생태관광의 두가지 테마로 생각해 볼 수 있다. DMZ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왜 DMZ를 보고 싶어 하고 느끼고 싶어 할까? 지리적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양호하고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체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중국 등 외국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코스로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체류하며 쇼핑도 하고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시 명동과 동대문시장, 남산 및 N타워, 고궁 순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에서 가까운 DMZ나 남이섬을 가고 싶어 한다.

DMZ관광코스는 크게 3개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판문점관광코스는 외국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지역으로 통일전망대를 거쳐 임진각을 중심으로 1953년 7월 국군과 유엔군 포로 1만여 명이 송환된 자유의 다리와 장단역 증기기관차, 임진각전망대, 평화의 종, 통일연못 자유의 못 평화누리공원 등이 있다. 임진각관광지에서 출발하여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거쳐 도라산역에 이르면 금방 개성역으로 갈 수 있는 철길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공동경비구역(JSA)은 남북 분단의 심장이자 남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임을 알게 된다.

두 번째 DMZ관광코스는 중부지역인 철원과 연천지역으로 여기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철원평야는 두루미 등 철새도래지로 유명하고 백마고지와 월정리역, 노동당사, 철의삼각전망대 등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철원지방 관광의 시작은 고석정 안보전시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세 번째 DMZ관광지역으로는 양구 고성지역이다. 양구지역에는 펀치볼과 제4땅굴, 을지전망대가 있고 용늪과 두타연계곡 등 생태관광자원이 즐비하다. 또한 동해안 고성에는 통일전망대와 남북교류센타, DMZ박물관이 전쟁의 아픔과 평화를 위한 그 모든 자료들을 볼수도 있다. 그야말로 DMZ는 안보관광자원과 원시적 생태관광자원이 잘 보전되어 있어 외래관광객 뿐만 아니라 국내관광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같이 한국은 외래관광객 천만 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DMZ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류형 수용태세 확충과 관광서비스 향상이 필요하다. DMZ가 국제적인 목적관광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에 의한 관광해설사 전문화와 DMZ의 생태경관적 조경디자인이 좀 더 세련되고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 DMZ관광에 관한 이야기를 몇 회에 거쳐 진행해보려 한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