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HRD아카데미 블루룸에 조경관련 종사자 100여명이 모였다.

문화비평가이자 미학도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얼핏 조경과 문화비평가의 강연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갸우뚱 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 강연으로 더 의심할 나위가 없어졌다.

(주)스페이스톡이 주최한 ‘진중권이 안내하는 서양미술사’ 첫 번째 강연 내용이 ‘소비자가 공감하고 감동을 느끼는 인문학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조경설계의 대상이 점차 넓어지고, 이렇게 확장된 조경의 외형에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인문학 콘텐츠를 적용하고자 하는 열망이 조경관련 청강생들에게 이미 형성돼 있었다.

이날 강연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주제는 ‘아름다운 비례의 고대, 색과 빛의 황홀경 중세’였다.

조경설계를 담당하는 청강생들은 진 교수의 설명에 금새 고개를 주억거리기 시작했다.

“그리스 도자기 회화는 단축법을 이용하여 보이는대로 그렸으며 이는 이집트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진 교수는 그리스의 조각에서 보이는 각도와 자세를 통해 예술양식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현세적이고 감각적인 예술양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집트 미술품을 예로 들며 강연을 이어갔다.

1시간을 훌쩍 넘긴 강연은 보이는 그대로를 사생하는 객관적 비례와 문양·양식·구성을 사생하는 제작적 비례의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 되었다.

진 교수와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 두 번째 강의는 14일 ‘선적인 것과 회화적인 것_르네상스와 바로크’를 주제로 이어진다. 또 21일에는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의 신고전주의, 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인 낭만주의’가 내달 4일에는 ‘인간, 신과 닮기를 거부하는 모더니즘’강연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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