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환경올림픽이라 불려지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막이 250여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이 순항 중이다.

제주도특별자치도와 환경부는 지난해와 올해 초 범도민지원위원회와 WCC조직위원회를 각각 출범시킨데 이어 현재는 제주 총회에서 다룰 창의적 의제 발굴과 참가자들에게 선보일 생태문화체험 탐방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제주발전연구원과 한국생태관광학회에 탐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내년 8월까지 총 64억원이 투입돼 총 50개의 생태문화체험 탐방코스가 발굴될 계획이다. 탐방코스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비롯 동백동산, 곶자왈, 마을 본향당, 가파도 등이 대상에 포함되며, 이를 위한 전문해설사도 양성된다.

또 내년 5월 IUCN에 제출을 목표로 구체화 작업이 한창인 논의안 개발은 현재 16개의 발의안 채택 지원주제가 정해져 올 말까지 전문가, 학회, 연구기관 등과 공동개발될 계획이다.

지난 달에는 총회의 원활한 진행준비를 위해 서울시 종로구에 자원봉사센터가 마련되기도 했다. 해당 센터는 내년 4월까지 1천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를 선발, WCC총회 운영을 위한 행정 지원, 안내, 통·번역, 생태관광 분야 등을 담당하게 된다.

총회가 열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친환경 행사장으로 꾸며진다. 총 9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센터의 외부 유리 벽면에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단열 시스템이 채택되고 외벽 및 옥상 녹화사업도 추진된다. 이밖에도 절전형 승강설비와 786㎾의 태양광발전시스템(지붕, 옥상 등)이 설치돼 전력을 자급할 수 있게 된다.

향후 도는 WCC와 제주 홍보물을 만들어 내국인과 IUCN의 16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는 한편, IUCN 지역별 포럼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내년 WCC 행사가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하도록 힘쓸 방침이다.

제주도WCC준비기획단 김양보 팀장은 “WCC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제주도가 목표하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 기반을 조성하고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보전과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여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시회, 원탁회의, 워크숍, 지역회의 등의 포럼과 회원 총회가 열흘 동안 진행되며, 정부기관·NGO·전문가 등 180개국 1200여개 단체, 1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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