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0월 동해안권의 역사·문화 및 자연관광 자원을 창조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관동팔경 녹색경관길’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조성사업은 강원도 고성부터 경상북도 울진까지 278.9km를 잇는 사업으로, 예전 화랑들과 송강 정철 등 문인들이 심신단련과 문학적 영감을 찾아 걸었던 동해안길을 따라 천혜의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도보형 관광 코스다.

국토부는 전체구간을 지역특색에 맞게 ▲청정자연길 ▲미항길 ▲솔향기길 ▲기암절벽길 ▲역사문화길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2~3일 도보여행이 가능토록 계획했다.

이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는 강원도와 경북도 7개 시군에서는 연계노선 내의 기본적인 탐방로 정비와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가능한 도보 여행길로 발전시키기 위한 운영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먼저 미항길이 들어서는 양양군은 총 사업비 37억8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2013년까지 3단계로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2억8500만원을 들여 후진항 활어회 센터에서 옛 7번 국도를 따라 정암해변 입구까지 360m 구간에 데크로드 및 인도블록을 설치하는 한편 군부대 철조망을 철거하고 경관휀스로 교체하는 사업 등을 이달 중 착공해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해안 낭만가도 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1억7000만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용호리 바다 조망대 사업과 연계해 해안경관을 관망하고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솔향기길 구간인 강릉시는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시행하는 1차 사업은 총 2억9000만원을 투입, 착공 기점인 정동진역 인근에 열차 관광객 및 탐방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동진역에서 등명해변까지 2.3km 구간은 마당과 쉼터 등 테마를 담은 시설을 설치해 탐방객을 위한 편의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청정자연길을 조성하는 고성군은 올해 1억을 투입해 대진항 데크 설치 및 대진등대와 도로를 연결하고, 역사와 문화길 구간인 울진군은 11억을 들여 울진엑스포공원∼망양정을 연결하는 도보교량 400m와 울진읍 말루해안∼현내항 620m 구간에 탐방로 연결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삼척시는 올해 9억7000만원을 투입해 새천년도로~소망의탑 구간까지 인도 조성 및 쉼터를 설치하고, 속초시와 동해시는 9월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착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부분적으로 조성돼 있는 보행길을 연계할 수 있도록 미연결 구간을 잇는데 국비가 중점 지원된다”며 “이를 통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제주올레길보다 규모가 크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아름다운 도보 여행길을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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