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걷기가 인지능력과 긍정적 정서 변화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림산림과학원 연구팀 등에 의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과 충북대학교 신원섭 교수팀이 20대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조사대상자들이 숲길을 걸은 뒤 20% 이상의 인지능력 향상효과와 함께 우울감과 분노, 피로감, 혼란 등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숲길과 도심을 걷기 전에 실험실에서 평상상태의 인지능력과 정서수준을 측정한 뒤 무작위로 30명씩 숲길 걷기와 도심 걷기 집단으로 나눴다. 숲길 걷기 집단은 사전 준비된 청주 산남동과 성화동을 잇는 구룡산 숲길을 50분 동안 실험조교의 지도 아래 걷고 나서 실험실로 돌아와 다시 인지능력과 정서수준을 측정했다. 반면 도심걷기 집단은 같은 시간동안 나무가 없고 상가와 빌딩이 밀집한 청주 도심을 걸었다. 이 실험은 결과의 신뢰성을 위해 1주 간격을 두고 2회 실시됐다.

실험 결과, 숲길 걷기 집단의 인지능력 수준은 숲길을 걷기 전 37.03초에서 29.48초로 크게 향상됐다. 반면 도심 걷기 집단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39.24초로 인지능력이 감소됐다.

또 적대감, 활력과 활동성, 피로감, 혼란 등 감정과 정서면에서도 숲길 집단은 긍정적으로 변한 반면 도심 집단에서는 이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으로 변화돼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 중 긴장감은 평상상태일 때 7.48점이었지만 각각 걷기 후에 도심 집단은 9.17점, 숲길 집단은 3.38점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평상상태에서 8.07점이었는데 도심을 걸은 뒤엔 9.86점, 숲길을 걸은 뒤엔 2.21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 결과는 숲길에서 경험하는 녹색, 빛, 소리, 공기 등 다양한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스트레스와 심리적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시켜 준 것으로 업계에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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