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간 열린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지난달 26일 폐막했다.

경기불황에다 장마와 태풍이라는 날씨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부터 5일간 열린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성대히 막을 내렸다.

특히, 지난해 지식경제부로부터 국제전시회로 인증을 받은 이후 해외바이어 초청 등 국제전시회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외국인 관람객이 조금씩 눈에 띠기 시작했고, 케냐의 장미생산판매업체인 마가나플라워가 전시부스에 참가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부스를 제공하면서 조경업계서 화두로 등장한 100만평국가공원서명운동을 참여·유도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확대하기도 했고, 전시된 놀이시설물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되는 등 박람회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 기존 ‘명사기증 바자회’를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도록 ‘조경인 바자회’로 변화를 시도한 부분도 참여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 이번 조경박람회는 국제전시회로 치러졌다.

반면 박람회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조경시설물 중심으로 꾸며져 정원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제품이나 관련된 참여업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정원에 관심이 있어 정보를 얻고자 박람회에 왔는데, 정작 정원 관련된 업체는 별로 없고, 아이들 놀이터만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조경에서 시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문화적 흐름이 공원 중심에서 정원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생태, 식재, 정원 등과 관련된 다양한 업체의 참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스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자는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주최 측과 참가업체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경박람회를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주)리드엑스포 관계자는 “작년에 시설물 중심의 박람회였다는 의견에 따라 올해에는 실내조경 업체를 많이 유치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서 “시설물의 규모가 크다보니 시설물 중심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국제전시회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일본화훼전시회, 중국정원전시회 등을 통해 많은 홍보활동을 했으며, 발주처 및 지자체 공무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메일, 공문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기위축과 장마에 태풍까지 겹친 최악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올해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박람회 과정에서 지적되고 있는 부분들은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라는 이름을 걸고 치러진 이번 4회째 행사는 조경업계의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현대조경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기존 조경박람회에 국제박람회와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정원문화의 등장과 기후온난화에 따른 다양한 변화, 건설경기 위축 등 주변환경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 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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