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과 누른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놓고 다투다가 지쳐 인근 숲 옆 저수지에서 물을 마신다. 저수지는 상서로운 용이 멀리 떠나버리지 못하도록 파놓은 것이다”

산림청이 경기 양평 보령숲에서 전해오는 이 이야기처럼 마을숲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널리 알리기 위한 ‘마을숲 이야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조선 중기부터 전국에 확산된 마을숲은 마을 입구를 보호하거나 자연재해를 막고,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는 등의 목적으로 마을 공동체가 조성·관리해 오던 곳이다.

전통마을숲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산림청은 이런 마을 숲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알려 마을숲 복원 분위기를 확산시키며, 전통문화를 계승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처음으로 추진한 것.

이에 숲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개인 및 단체 등은 관련 자료를 오는 7월 29일까지 해당 기초 지자체에 제출하면 된다. 숲을 관할하는 지자체는 이를 취합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 산림청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대회 심사기준은 ▲이야기 구성도 ▲희귀성 ▲활용도 ▲숲사랑 고취성 등이며, 최고상인 으뜸상 1건에게는 산림청장상과 부상 200만원이 수여된다. 이와 함께 버금상, 장려상 가작 등 모두 8건의 이야기에 상과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지난 1926년에도 애림사상 고취를 위해 조선 각지의 숲에 얽힌 전설을 공모해 ‘산림과 전설’이라는 책을 발간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해마다 경진대회를 열어 마을숲 이야기를 계속 찾아내 책자로도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