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를 생각하는 기업, 에코탑
생태복원사업, 설계 아닌 모니터링이 ‘열쇠’
생태를 생각하는 기업, 에코탑
생태복원사업, 설계 아닌 모니터링이 ‘열쇠’
  • 호경애 기자
  • 승인 2011.05.25
  • 호수 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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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증진 위한 녹색기술 성과 속속 내놔
옥수수 전분 식생매트 등 친환경소재 다수 소개

‘생태’ 그리고 ‘eco’라는 단어는 너무나 낯익은 단어가 됐고 또 누구든 지향해 가야할 방향이라는 점도 공유하고 있다. 최경영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주)에코탑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회사는 타기업과 다른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기업은 본인들이 잘하는 분야에 ‘생태’를 유도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생태’를 위한 분야라면 모두 그들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명확하게 구분 짓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 대표 역시 전 직원 42명 중 박사만 8명인 에코탑을 ‘연구중심의 생태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수질정화시스템, 생태정화식물섬, 비점오염원저감 생태습지, 생물서식처 조성 및 복원,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녹색기술, 자연림을 그대로 복원하는 생태숲 조성사업, 하천복원 공법, 사면보호용 생태블록 및 식생매트 등 생태를 위한 모든 영역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 주>

▲ 생태복원용 식생매트 및 생태옹벽

 



“생태복원사업이라는 것은 설계안대로 시공해 추진하는 공사가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조성해 먹이원 등 자연 생태계가 스스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최경영 대표는 생태복원은 기존의 조경공사 등과 같이 설계대로 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생태복원사업의 중심추는 ‘설계’가 아니라 ‘생태 모니터링’이라는 것이다.

생물서식처 복원기술로도 녹색기술인증을 받은 바 있는 이 회사는 애반딧불이, 꼬마잠자리, 맹꽁이, 가재, 두꺼비 등 서식 패턴에 맞춰 생물서식처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악산 등산로에는 가재서식지를 복원한 바 있다. 이때 아카시나무와 은행나무 등 왜곡된 식생을 바로잡고 수질 개선과 더불어 스스로 지속적인 생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줬다. 은행나무 잎 등이 떨어져 썩으면 가재가 먹이가 되는 엽새우들이 살 수 없다는 점 등 주변 환경을 분석해 개선해 준 것이다. 때문에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장소에서 살 생물들의 특성 분석과 모니터링이었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자연숲 역시 기존의 서울숲 등의 녹지공간과는 사뭇 다르다. 규칙적이진 않더라도 자연천이 등의 과정을 모니터링 해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수목과 배식방법을 적용한다. 잡초 역시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놔둔다. 대신 밀식을 해 나무가 빠르게 자라 그늘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을 택한다.

수목 역시 일반적인 조경수가 아닌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 자생목을 중심으로 식재한다. 물론 이런 자생수목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회사는 직접 포트방식으로 자생묘목 생산까지 시도했다. 자연 속 군락지의 미생물을 그대로 가져와 종자발아 시부터 그 장소의 미생물과 함께 키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수목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 자생묘목장

최 대표는 “단지 사람의 시각으로 그 장소를 보고 예쁜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함께 살 생물들을 예측하고 그들도 좋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인위적인 관리 없이도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복원사업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수자원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우리나라는 빗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무 한 번에 많이 와 활용을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는 만큼 빗물관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다수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단지 빗물관리 및 생태적 물 순환 시스템, 도로 집수개발, 빗물저류조 시스템 등 빗물종합관리, 오수처리용 인공습지시스템 등 다양한 연구를 해온 것이다.

특히 투수성 포장과 더불어 차집기술을 함께 개발해 투수성 포장을 통해 모아진 우수가 모래층과 자갈층을 통해 여과되고 이후 집수된 우수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비점오염저감생태습지

고속도로 등에 적용시킬 수 있는 비점오염원 저감 생태습지 기술 역시 돋보인다. 도로의 빗물에는 타이어분진과 도로 오물 및 먼지 등이 다수 섞여 있기 때문에 이 빗물을 생태습지로 보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비점오염원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이 오염원 처리 작업을 물리적 방식으로 해왔다면 이 회사는 마루형 혹은 여과형 등 자연여과방식을 이용했다. 여과방식은 도로 빗물이 습지로 유입되기 전에 다공성층의 구조물을 거치도록 한 것으로 정화여재와 다공성관으로 구성된 이 구간은 유속이 높아져 물이 넘쳐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오염원이 걸러져 습지로 유입되는데 걸러진 오염원들은 정화여재만을 빼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 생태정화식물섬_애룡저수지시
수변공간에 띄우는 식물섬 역시 기존 제품과 다르게 2m 규모의 교목까지 다양하게 식재할 수 있도록 기술을 성장시켰다. 입체적인 공간을 조성해 물고기뿐 아니라 새들의 산란장소로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한 물순환시스템도 적용했다. 섬을 받치고 있는 기포경량골재는 미생물 부착을 돕고 수질정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4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생태 관련 제품과 연구를 추진해 왔다.
생태복원용 에코탑 생태통로블록은 다공성 제품으로 물의 흐름과 마찰에 의해 수질을 정화시키고 생태통로를 만들어 준다. 생태복원용 에코탑 식생매트는 기존 철망과 철심을 빼고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망을 이용한다. 이 망은 식물이 뿌리를 내려 정착할 시점인 7~8년 후 썩어 흙이 되는 친환경 소재다.

슬레이트 지붕에서 발생되는 석면 방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태블록을 개발하기도 했다. 석면을 무효화해 또다른 건축 자재인 블록을 만든 것이다. 슬레이트 지붕을 수거해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석면의 성질을 띠지 않도록 가루화해 블록으로 재사용을 유도한 것이다.

용산기지 등의 토양과 같은 유로 및 중금속 오염토양 정화를 위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장에서 바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칼리스’라는 세척용액을 이용한다. 칼라스는 물과 기름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이를 투입하면 토양과 섞였던 기름이 분리되고 이후 기름을 제거하고 부유물이 침전시킨 후 물을 따라내면 된다.

또 간척지 염해방지를 위한 염분차단재료도 개발했다. 이 소재는 염분이 섞인 물이 위쪽으로 올라왔을 때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염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또 염분이 다른 곳으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품으로 이 또한 15여년이 지나면 썩어 토양화 된다.

이 회사는 현재 자연숲 복원기법 및 생태하천 복원 자재 등으로 2개의 녹색기술인증을 받았으며 생태 관련 특허가 28건이 등록돼 있다. 실용신안 역시 9건이나 등록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는 최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도 ‘생태’ 관련 사업들의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다. 에코탑 그리고 향후 생태사업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호경애 기자
호경애 기자 suya@latimes.kr 호경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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