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64퍼센트가 숲으로 덮여 있는 나라에서 갖가지 사연을 간직한 여러 종류의 숲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 다양한 숲들 가운데 산림학자인 전영우 국민대 교수는 절집 숲, 즉 사찰림을 조명하는 책 ‘비우고 채우는 즐거움, 절집 숲’을 출간했다.
이 책은 우리 땅 곳곳에 자리한 절집 숲 24곳에 대한 답사기로 저자가 3년 동안 발품을 팔아 절집 숲의 가치와 역사, 그 아름다움을 새롭게 담아냈다.
저자는 “숲이 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처럼, 절집 숲도 예로부터 여러 가지 기능과 의미를 간직해 왔다”며 성속을 가르치는 차폐의 공간, 수행과 명상과 울력의 수도의 공간 등 재래적 기능을 설명했다.
이어 “재래적 기능과 함께 오늘날 절집 숲이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과 생태의 가치가 고양되는 21세기에 자연 및 생태 소비의 훌륭한 대상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1부 절집 숲에서 찾는 마음의 풍요, 2부 절집 숲이 품고 있는 전통경관, 3부 절집 숲이 지켜온 자연유산, 4부 절집 숲이 간직한 역사 등 4부분으로 나눠져 1700여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절집 숲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촬영한 220여 컷에 이르는 풍광 사진이 더해져 독자로 하여금 절집 숲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