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문화도시, 프라이부르크 읽기 / 홍윤순 지음 / 나무도시 펴냄 / 2010년 5월 18일 펴냄 / 303쪽/ 값1만8000원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시정비 사업들은 과거 무조건적인 개발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그 속에서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매력을 결합한 ‘보전과 재생’의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일간지를 위시한 각종 지면 매체들도 다투어 환경 도시로 일컬어지는 ‘프라이부르크’ 대한 정보를 쏟아내고 있을 만큼 이 도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모두들 이 도시의 ‘환경’ 혹은 ‘생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가 세계적인 도시로 각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비단 환경과 생태뿐이 아니라고 생각한 저자 홍윤순 교수(한경대 조경학과)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이 도시를 이해할 수 있는 ‘녹색도시, 프라이부르크 읽기’를 지난해 5월 출간했다. 이책은 (사)한국조경학회에서 선정하는 '2010년 우수저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그동안 ‘독일의 환경수도’로 언급되어 온 프라이부르크는 대부분의 경우, 특히 ‘생태적’ 관점 위주로 조명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해석 관점으로 인해 ‘보존과 개발’, ‘생태와 디자인’이 융합되지 못한 채 이항대립구조로 파악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수많은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라이부르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다. 1년간 프라이부르크에 거주하면서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것이다.

저자는 자유·자유교역·자치, 태양·바람·물, 여가·휴가·관광, 대학·문화·축제, 환경·에너지·교통 등 총 15개 어휘들을 ‘프라이부르크를 특징짓는 키워드’로 꼽고, 이를 통해 이 도시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

또 오늘의 프라이부르크를 있게 한 녹색교통, 친환경 에너지, 공원녹지와 주요 오픈스페이스, 문화적 기반에 대한 고찰은 물론, 과거의 아픈 기억인 군사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공동체를 직조해낸 보봉 생태주거단지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우리의 도시 환경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도면 상으로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면 현란한 ‘그 무엇’이 전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실제 눈높이에서 마주치는 환경은 생활공간에서 요구되는 장소적 특성을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고 말한다.

즉, 이제까지의 거창한 도시 만들기의 방식을 탈피해 사회와 자연이라는 주거단지의 형성 주체를 회복한 프라이부르크의 생태주거단지를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무엇보다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더불어 ‘좋은 환경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짐으로써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생각하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