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미국에 있는 한국전쟁메모리얼의 설계요소인 설계개념, 공간적 특성, 조경디테일 및 기념조각의 특성을 분석하고, 메모리얼에 나타난 기념성을 고찰하였다. 연구를 위해 현장답사, 문헌연구 및 사례연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외부공간 설계가 이루어진 25개의 연구대상지를 선정하였으며, 이를 대상으로 평면도, 위성사진, 관련사진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전쟁메모리얼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개념으로 희생자 추모, 지역․부대․국가의 명예 고양, 집단적 헌신과 정체성 등을 기본으로 하여 전쟁의 의미와 감정, 한국전쟁의 사실적 묘사, 한국전쟁의 상징적 표현이 나타났다.

2. 한국전쟁메모리얼은 기념공원이나 광장의 제한된 부지에 조성되어 독립적인 공간의 완성을 추구하였다. 공간형태는 다양하여, 원형이나 사각형 형태가 축을 이루는 것이 많이 나타났지만 일부 부정형도 있었으며, 공간적 연속성과 같은 공간적 질서가 일부 메모리얼에서 나타났다.

3. 조경디테일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요소로서 기념벽과 기념석,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기와 엠블렘(emblem)이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한반도 지도 및 태극문양이 한국과 한국전쟁을 상징하기 위해 자주 도입되었으며, 잊혀진 한국전쟁을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과 미군의 한국참전의 타당성과 의미를 나타내고자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과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가 사용되었다.

4. 조각은 기념성을 다양하게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매체로서 활용되었다. 주로 사실적인 조각이 사용되었고, 일부는 추상적 형태를 갖는 것도 있었으며, 한국전쟁을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Washington D.C. 한국전쟁참전용사메모리얼(Korean War Veterans Memorial : KWVM)이나 Minnesota 한국전쟁메모리얼(Korean War Memorials : KWM)의 조각은 현대적인 메모리얼의 상징적 매체로서 뛰어났다.
향후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국전쟁메모리얼의 비교문화적 연구와 설계양식론 관점에서 메모리얼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메모리얼은 전쟁, 사건 등 기억해야 할 내용을 기념하고 상징성을 구현한 공간인 동시에 기념행위를 담는 그릇이다. 이것은 인류의 오랜 역사를 통해 계속적으로 만들어져 왔으며, 지역에 따라 정치, 사회, 종교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아 다양하고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에게 메모리얼은 어느 국가의 기념문화를 이해하는 주요한 관심사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미국에 있는 25개 한국전쟁 메모리얼의 설계요소인 설계개념, 공간적 특성, 조경디테일 및 조각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한국전쟁 메모리얼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설계개념은 희생자 추모, 지역․부대․국가의 명예 고양, 집단적 헌신과 정체성 등을 기본으로 하여 전쟁의 의미와 감정, 한국전쟁의 사실적 묘사 및 상징적 표현이 나타났다.

또한 미국에서 한국전쟁 메모리얼은 기념공원이나 광장에 조성되었으며, 기념벽과 기념석에 이름을 새기고, 한반도 지도 및 태극문양 등 한국과 한국전쟁을 상징하기 위한 요소들이 자주 도입되었으며, 주로 사실적인 조각을 사용하여 한국전쟁을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통하여 메모리얼에서는 지역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을 구현하고 상징적 요소를 활용하였으며, 정치사회적 영향을 받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본 연구는 조경의 대상으로서 기념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메모리얼에 나타난 기념문화의 특성을 이해하며, 기념적인 조경설계를 위한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이상석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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