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윤 (사)한국조경사회장


“조경계의 발전에 있어 설계와 시공 등 분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조경에 대한 철학이 있고, 조경에 대한 미래를 얼마만큼 생각 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조경기술자로서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한국조경사회는 물론 조경계는 발전하고 활성화될 것이다"

오는 4월 1일 정기총회에서, 2년 임기를 마치는 김경윤 (사)한국조경사회장은 재임 중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성대히 치러내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최근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내 ‘조경법추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맡게 됐다. 조경의 발전에 있어 대승적 차원에서 더 무거운 짐을 스스로 받아들인 김 회장을 만나 2년의 소회를 들어봤다.

2년 임기를 마치는 소감은?
시대적 소명에 충실하려 했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큰 과오없이 임기를 마감할 수 있어 다행스럽고 홀가분한 기분이다. 임기 중에 창립 30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맡게 되어 힘들기도 했지만, 힘들었기 때문에 기쁨이 더하고 기억도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다.
큰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년 동안 함께 소임을 다해준 부회장들과 분과장 그리고 사무국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더불어 모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해 준 조경인들에게도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지난 사업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30주년 행사에 많은 시간이 투입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임기 내 큰 행사를 치룰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창립30주년 기념행사는 기념집 발간 및 동영상 제작, 심포지엄, 한중일 조경세미나 및 설계작품전시회, 로고 및 슬로건 공모전, 공공기관 기술세미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심포지엄,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 명사기증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매일매일 추진하면서 풍성한 행사를 만들고자 했다.

매년 진행되는 정례 행사인 조경인 체육대회, 조경박람회, 조경기술세미나, 조경실무아카데미, 조경적산기준 개정, 시공 및 선진사례지 답사 등은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자 했다.

신규사업으로는 3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경관세미나, 감리원 간담회, 녹색공간대상 신설, 라오스 희망어린이놀이터 조성 및 기부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조경기본법 제정에 적극 참여했으며, 자연환경보전법 개정 저지, 건축기본법 개정 저지, 도시공원위원회 개정안 저지 등 조경계가 불이익을 당하는 일에는 발벗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임기 중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본업인 회사경영과 조경사회 운영을 병행하다보니 시간적 제약이 많았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조경기본법 제정 지연, 대구 및 인천지회 추가설립 지연,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검사기관 지정보류, 심벌마크 교체 보류, 조경설계 상세자료집 개정 지연 등을 여러가지 이유로 매듭짓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산지회 평가와 지회 활성화 방안
부산지회는 작년 초 창립 이래, 부산국가공원 조성운동 참여는 물론 명지동 기념동산 조성사업, 식목 나눠주기행사, 상해엑스포 및 세계조경가대회 참가, 독립사무국 개소, 강완수 지회장 발전기금 1억원 기부, 부산경남 조경인 체육대회, 송년행사 등을 성대히 치름으로써 창립 첫해 지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이는 강완수 지회장의 헌신적 봉사를 바탕으로, 집행부의 열정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구와 인천에 지회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회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산관학의 협조체제 유지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해당 지회에 소재한 업계를 중심으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축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관계와 학계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회에서는 지회설립 초기 지원은 물론 설립 후에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조경인들의 권익향상에 기여하고, 조경산업 발전과 전 국토의 공원화를 조기에 실현하기를 바라고 있다.

 

 

▲ 김경윤 (사)한국조경사회장

‘조경박람회’ 운영을 위한 발전적 방향은?
한국조경사회의 롤모델은 미국조경가협회(ASLA)다. ASLA는 회의기간에 심포지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매일 진행하는데, 엑스포(박람회) 역시 부대행사로 치러진다. 우리도 조경인 대동제 기간에 조경박람회가 부대행사로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지자체, 설계사, 자재업체를 비롯해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포괄적으로 아우룰 수 있는 조직인 조경사회의 주최는 당연하다. 이럴 때 조경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전 국민이 참가하는 조경인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조경업계 극복방안은?
조경업계 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국내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물량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겠지만, 지난해 중앙정부 예산이 4대강사업에 편중되었던 점과 LH의 재정적 불안정도 주요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4대강사업이 1차적으로 완료되면 공공건설 사업으로 환원될 것이며, LH의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발주물량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 또 수자원공사 등 공공부문의 발주물량도 확대되고 있어 조경분야는 다른 건설업종에 비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비전이자 세계적인 메가트렌드인 녹색성장 시대에 적합한 사회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녹색성장의 기본은 녹색공간과 녹색환경을 조성하는 일로부터 출발해야함을 널리 알리고, 녹색공간과 환경은 도시의 인프라로서 도시존립의 필수요소이자, 도시를 완성하는 필요충분조건임을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차기 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경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때문에 본회 운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기 바란다. 또 조경계 내부적으로 업역별, 지역별, 연령별 어려운 점을 포괄적으로 해결해주면서 대외적으로는 홍보활동을 강화시켜주길 바란다. 리더는 고독하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

조경인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미래도시는 조경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을 거듭할수록 녹색도시를 지향할 수 밖에 없고, 녹색도시는 조경사업의 확대를 요구하기 마련이므로, 조경인들은 희망을 가지고 시대적 난관을 극복하기 바란다.

또 조경기본법 제정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조경기본법의 제정은 그동안 건설시장이라는 큰물의 물가에서 부유하던 조경산업이 그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다. 모법의 제정을 통하여 다른 관련법령에 휘둘리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회의 추진사업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 조경사회는 조경인의 발전은 물론 조경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조경사회의 발전은 곧 조경인 모두의 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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