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각 단체의 수장에 누가 선출될 것이냐 하는 관심이 커지게 마련이다. 조경계 역시도 올해 들어 몇몇 단체의 수장이 새 얼굴로 교체됐거나 곧 교체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단체는 바로 (사)한국조경수협회이다.

이 협회는 2년 전 26대 회장 선출 당시 치열한 경선을 벌였다.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대의원 244명 중 224명이 참석해 투표한 결과 35표 차이로 후임 회장이 당선됐다.

이들 두 후보는 25대 회장 선거 때도 접전을 벌인 끝에 4표 차로 희비가 엇갈린 적이 있었다. 이 협회는 비단 25, 26대 뿐만 아니라 앞선 선대 회장 때도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27대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조경수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업계의 신망이 두텁고 오랫동안 감사와 부회장 등 협회의 일을 적극적으로 맡아 온 백승대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예상 밖의 사건(?)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 수년간 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조경인들의 시선이 싸늘하다는 자성론과 함께 업계 불황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경수협회 회원들의 화합과 어려운 현 상황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이전투구 없이 경선이 아닌 추대를 통한 회장 선출이 바람직하다는데 뜻을 모은 임원들의 입김 또한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경수협회의 이번 사례는 경선이냐 추대냐에 따라 협회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고려할 때 업계 및 협회원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용기있는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정기총회와 선거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때론 선거에서 회원간 질시와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고, 경선을 하다 보면 과열 양상으로 치달아 부적절한 행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협회를 충분히 이끌 수 있는 준비된 이들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조경수협회 사례를 계기로 타 조경관련 단체들도 다시 한 번 이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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